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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IOC 위원장 "때맞춰 눈 내린다… 평창, 모든 것이 잘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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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도착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인천공항 도착후 KTX로 이동
자원봉사자에 오륜기 배지 선물

"세계가 한국 지켜보고 있어
남북한 공동 입장 환영 받을 것"



[ 최진석 기자 ]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남북 선수들이 북한 선수의 생일파티를 함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야말로 올림픽 메시지와 올림픽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65)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10일 앞둔 30일 KTX 고속열차를 타고 진부역에 도착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스하키팀뿐만 아니라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은 전 세계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민은 세계가 한국을 지켜본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곳에서 바흐 위원장은 “마침내 한국에 도착해 대단히 기쁘다”며 “선수들도 속속 (한국에) 도착하고 있다. 바깥을 보라. 눈까지 내린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며 대회 준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부인 클라우디아와 함께 인천공항에서 강릉을 잇는 KTX 고속열차에 올랐다. 지난해 12월22일 개통한 서울~강릉 구간 KTX 열차를 바흐 위원장은 처음 탔다. 인천공항과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 강릉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신설은 올림픽을 유치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바흐 위원장은 오후 3시54분께 평창에서 가까운 진부역에 내렸다. 그는 진부역에서 근무하는 대회 자원봉사자 30명의 환영을 받았다. 자원봉사자에게서 꽃다발을 받은 클라우디아 여사는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도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했다. 대회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받은 바흐 위원장은 자원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고, 미리 준비한 올림픽 오륜기 배지를 선물로 안겼다.

이날 바흐 위원장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건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었다. 그는 지난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열린 남북한 올림픽 참가 회의를 주재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방식 최종 결정을 주도했다. 바흐 위원장과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협의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이 한국 대표팀(23명)에 가세해 35명의 남북단일팀이 구성됐다. 그는 “조직위원회로부터 좋은 소식을 들었다”며 “훌륭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부역을 떠난 바흐 위원장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에 있는 대한민국 대표단 실내 훈련 시설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어 평창조직위 사무실로 이동해 조직위 직원들을 위로했다. 그는 2월3∼4일 IOC 집행위원회, 2월6∼7일 IOC 총회를 열어 현안을 논의하고 각 경기장과 강릉·평창 선수촌을 돌며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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