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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두 명의 선장 세운 카카오, 이번엔 '제대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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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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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2년6개월만에 수장 바뀐 카카오
    임지훈 대표 한계에 대한 지적…경질이란 평가도



    기업의 대표가 사퇴하면 으레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자진 사퇴한 것인지, 경질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마련이다. 사퇴의 모양새가 곧 최고경영자(CEO)의 '성적표'나 마찬가지어서다. 단순히 '가십' 차원의 관심은 아니다.

    카카오도 마찬가지였다. 카카오는 지난 24일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임지훈 대표이사가 카카오에 취임한지 2년6개월만이었다. 임 대표가 연임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인사였다.

    업계의 시선이 임 대표의 사퇴 배경에 쏠렸다. 카카오는 이에 대해 "임 대표의 스스로 판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자료를 냈다. 즉, 임 대표가 자진사퇴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 대표의 사퇴를 두고 '경질'이라고 평가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임 대표가 취임 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다.

    임 대표에 대한, 어찌보면 '박한' 평가가 크게 무리없이 다가오는 이유는 그간 임 대표의 행보와도 연관될 수 있다. 특히 임 대표가 강력히 추진했던 온·오프라인 연계(O2O)사업이 이렇다할 성과를 못 냈던 것이 그랬다.

    임 대표는 택시 등 교통 서비스를 비롯한 카카오홈클린(가사도우미), 음식배달서비스 등의 O2O 서비스를 계속해서 준비했다. 하지만 사업을 펼쳐보기 전부터 여러가지 비판에 부딪쳤다. 새로운 시작을 개척하기보다는 기존 시장에서 수수료를 받는 사업에만 몰두한다는 비판들이었다. 골목상권 논란도 피해갈 수 없었다. 결국 임 대표가 벌였던 O2O 사업들 중 일부는 서비스 안착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담담히 인정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9월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2O 사업의) 시행착오를 인정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영업이익율도 좋지 않았다. 임 대표 취임 당시였던 2015년 3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율은 7.0%였다.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율 9.5%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해 3분기 다시 9.2%로 소폭 떨어졌다. 동종 경쟁 업계인 네이버의 영업이익률이 약 30%가량이라는 것을 비교했을 때 부족한 수준이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임 대표의 사퇴의 결정적 배경으로 경영진과의 마찰을 지적한다. 카카오와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내기에 임 대표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 대표가 CEO로서 카카오 계열사 경영진과의 소통을 이끌지 못한 것이 이번 인사에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7월 송지호 부사장이 공동체성장센터장으로 복귀해 투입된 것도 임 대표가 계열사와의 소통에 한계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물론 임 대표가 보여줬던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음원 스트리밍서비스를 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통 큰 인수 결정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카카오의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가 됐다.

    새로운 대표가 선임된 시점에서 임 대표의 사퇴을 두고 자진 사퇴인가, 아니면 경질인가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임 대표의 사퇴 배경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정확한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임 대표를 뒤로 하고, 카카오는 오는 3월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 카카오 광고사업총괄부사장과 조수용 카카오 공동체브랜드센터장을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한다.

    카카오 측은 새 대표 선임을 발표하면서 "시기에 따라 필요한 리더십이 변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라는 뜻을 전했다. 카카오는 임 대표의 리더십 보다는, 현재 상황에 맞은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는 의미로 여민수-조수용 체제를 세웠을 것이다. 새로운 리더십이 싹틀 수 있을지, 카카오의 미래에 기대를 걸어본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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