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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분석 기업 '천랩'…"데이터로 신약부터 진단까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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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라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처럼 먹는 것은 건강과 직결된다. 사람의 면역계, 신경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내 미생물이 먹는 것에 빠르게 반응하고, 이 변화에 따라 질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장내 미생물 군집(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개발, 연구 등이 활발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29일 서울 서초동 천랩 본사에서 만난 천종식 천랩 대표는 "500종이 넘는 장내 미생물을 정확하게 분석한 데이터들은 아직 없다"며 "장내 미생물 데이터를 확보해 진단, 신약개발,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하는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의 열쇠, 마이크로바이옴
2009년 서울대 학내벤처로 출발한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기업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내 미생물이 모여 살아가는 군집을 뜻한다. 면역체계, 신경계, 뇌 행동 발달 조절 등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해 다양한 신약 등을 개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토피, 천식, 자폐증, 비만 등이 마이크로바이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이크로바이옴을 제대로 연구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 몸에는 100조 개 이상의 세균이 있는 데다, 유전자 정보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어떤 종류의 장내 미생물이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레퍼런스 데이터 있어야 하지만 현재 공인된 마이크로바이옴 레퍼런스 데이터도 없는 상황이다.

천 대표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한 공공 데이터들의 경우 신뢰성이나 질이 떨어진다"며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분석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한국인 데이터 확보 나선다
천랩은 바로 이러한 점을 파고들어 자체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업이나 연구자들에게 공급한다. 회사는 현재 약 6만6000건 이상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확보하고 있다.

천랩은 유전체 데이터베이스 '이지바이오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 현재 이지바이오클라우드 가입자 수는 50여 개국, 약 2만5000명에 이른다. 또 연구자가 데이터를 올리면 10분 이내에 이를 분석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바이오아이플러그'도 제공한다.

천 대표는 "천랩은 자체적으로 레퍼런스 데이터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며 "데이터 공개를 통해 천랩의 데이터가 전 세계 표준이 된다면 그만큼 잠재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는 한국인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 확보를 위해 상반기 중에 '한국인 시민 과학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누구나 자신의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하고, 식이요법 등을 통해 이를 조절하는 프로젝트다. 참여자가 키트를 통해 대변을 채취해서 보내면 천랩이 이를 분석한다. 참여자는 관련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식이요법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확인하고, 다이어트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천 대표는 "한국인들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모으고, 맞춤형 질병 예방 서비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임상시험이지만 앞으로 이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업 비전"
천랩은 앞으로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 비전이다. 확보한 데이터를 신약개발, 진단, 헬스케어 등 다양한 비즈니스에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천랩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천랩과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소를 설립했다. 녹십자홀딩스, 중국 라이프리버 등의 제약사와 벤처투자사(VC)들이 200억원의 투자를 하기도 했다.

천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진단, 신약개발 등에도 뛰어들 것"이라며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랩은 이러한 도약을 위해 천랩은 올해 코스닥 상장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현재 대표주관증권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정했다.

그는 "올해 한국인 시민 과학프로젝트와 코스닥 상장이 가장 큰 숙제"라면서 "상장 이후에는 좋은 인력과 기술 등을 확보해 세계적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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