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 박시후가 추억 감성 젖은 ‘쿨한 이별 배웅’으로 안방극장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 42회 분에서는 도경(박시후)이 셰어하우스를 떠나 본가로 들어가 살게 된 지안(신혜선)을 직접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는 핑계를 대고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는 장면이 담겼던 상황. 지안이와 옛 추억을 떠올리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도경은 지안이의 행복을 위해 쿨한 이별을 고한 후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뭉클함을 자아냈다.
극중 도경은 지안이 셰어하우스를 떠나기로 한 당일, 지안을 배웅해주기 위해 일부러 집에 일찍 들어와 있던 상태. 지안의 캐리어를 직접 끌고 셰어하우스를 나선 도경은 차 앞으로 다가가는 지안에게 “버스 타고 가자. 좀 전에 들어오다 차가 또 퍼졌어”라고 거짓말을 했고, 이에 지안이 혼자 가겠다고 하자 그제야 “하루만 오빠인 척 하자. 오빠처럼 데려다줄게”라며 숨겼던 진심을 털어놨다. 그리고 도경은 승객들로 가득 찬 버스 안에서 지안과 바싹 밀착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버스가 급정거하며 지안의 몸이 휘청거리자 지안의 어깨를 꽉 잡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며 안전하게 보호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이후 지안의 동네에 들어선 도경은 지난날의 추억들을 회상하며 지안과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눴던 상태. 지안이 “별 경험을 다했네. 내 덕에”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자, 도경은 “맞아. 차 사고로 너 만나고부터 재밌는 일이 많았어. 늘 안정적이고 여유 있고, 한결 같은 패턴으로 살면서 겪지 못했던 일들, 감정들, 자극들...버라이어티했다”라며 허심탄회하게 웃어보였다. 이어 “그 때는 그 모든 일들이 이렇게 아쉬운 추억이 될지 몰랐지”라고 말해 지안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지안을 보내는 길이 아쉬워 일부러 발걸음 속도를 늦추며 천천히 걷던 도경은 결국 지안의 집 앞에 도착하자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도착 하는구나”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 한달... 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한데 이어 “야, 서지안. 너, 내가 너를 잡으면 안 되는 이유가 뭔 줄 알아?”라고 물었다. 지안이 말을 잇지 못하자 도경은 “넌, 내 앞에서 활짝 웃을 수가 없어. 선우혁 앞에서도 웃고 이용국 앞에서도 환하게 웃고 하다못해 고물상, 공연기획, 양목수 앞에서도 서지안처럼 환하게 웃는데... 내 앞에서는 못 웃지”라며 슬픈 기색을 내비쳐 지안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도경은 애써 밝게 웃으며 “그래서, 너 절대 안 잡아 나는”라고 굳은 다짐을 전한 후 “간다! 건강해라, 서지안”이라고 지안의 머리를 몇 번 흩트리듯 만진 후 쿨하게 돌아서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짠한 울림을 전했다.
박시후는 이날 방송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제 손으로 떠나보내는 최도경의 씁쓸하고 아쉬운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해 안방극장의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지수(서은수)를 지키기 위해 부모님에게 맞서는 듬직한 오빠의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어머니 노명희(나영희)가 지수에게 잔인한 협박을 가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는 면모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KBS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