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데뷔 10년차의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27년 인생을 마감한 장소는 강남의 한 레지던스였고, 그 안에는 갈탄과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친누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 종현은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에는 곧 사망했다.
종현의 비보 소식은 특히 10, 20대 젊은 세대에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큰 전성기를 누렸고 지금도 인기 그룹인 샤이니는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그룹이다. 때문에 종현의 자살 소식이 다른 연예인들의 비보보다도 큰 충격을 안긴 것이다. 아산병원에 마련된 팬들을 위한 빈소는 줄이 2㎞나 설 정도였다고 한다.
종현의 충격적인 죽음으로 인해 우리나라 아이돌 문화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예인은 돈을 많이 버는 대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는 직업이라는 말이 있다. 콘서트 한 번, CF 촬영 한 번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벌고 화려한 삶을 살지만 대신 자신의 청춘을 희생해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아이돌에게 자유는 거의 없다. 아티스트보다는 우상으로서의 비중이 더 크고, 개인으로서의 삶은 매우 제한되어 있다. 작은 행동이 큰 비난으로 돌아오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아이돌 특유의 팬덤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다른 팬덤으로부터의 견제나 비방도 견뎌야 한다. 이 무조건적인 비방은 자기관리에 조금이라도 소홀했을 경우 훨씬 거세게 돌아온다.
종현의 자살 사건은 연예인을 지나치게 우상화하고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적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제2, 제3의 종현 사건이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연예인을 향한 대중의 인식은 반드시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수 이적은 종현의 추모글에서 “대중예술계의 특성상 자칫 아티스트의 그늘을 으레 그런 것으로 흘려버릴 위험이 있다”고 했다. 연예인 걱정만큼 쓸데없는 걱정이 없다는 말이 있지만, 대중을 즐겁게 하는 직업인 연예인 중 다수가 우울증을 호소하는 현 상황을 직시한다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나영 생글기자(영신여고 1년) kkim927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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