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출시일 서버 장애 빈번
'리니지 형제'도 겪었던 해프닝…몇시간 만에 해결
출시 이틀째 먹통인 '듀랑고'는 왜?
"기술적 결함·운영 미숙" 지적도
최근 나오는 대작 모바일게임들의 출시일 풍경은 대체로 비슷하다.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 장애가 발생하고 접속이 잘 되지 않는다. 게임사는 긴급 점검에 들어가고 상황에 따라 점검 시간은 연장된다. 그 사이 이용자들의 불만도 폭주한다.
26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게임들의 출시 초반 서버 장애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전날 오전 10시 서비스를 시작한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는 출시 이틀째인 현재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넥슨은 이날 새벽까지 총 네 차례의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새로운 서버까지 추가로 열었지만 여전히 게임 실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첫 화면에서 서버를 선택하면 접속 대기 인원이 수만명으로 표시되고 있다. 현재는 1만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예상 대기 시간은 1시간 이상이다.
넥슨 관계자는 "예상했던 규모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들이 몰렸다"며 "현재 점검은 모두 마무리됐고 대기열 최소화를 위해 서버 쾌적화 작업을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시 당일 서버 과부하와 접속 장애로 몸살을 앓은 게임은 듀랑고뿐만이 아니다. 기대를 모았던 대작 모바일게임이 나올 때마다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다. 짧은 시간에 대규모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오히려 '출시일 서버가 터져야 인기 게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6월 선보인 '리니지M'도 출시 첫날 접속 장애가 있었다. 출시 시간이 자정이었음에도 이용자 접속이 폭주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약 1시간30분 점검을 실시해 문제를 해결했다.
넷마블게임즈는 2016년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당일 다운로드 시작 시간을 수차례 늦추는 해프닝을 겪었다. 다운로드가 시작되고 나서도 접속이나 게임 플레이 중 오류가 발생해 서버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용자들은 게임 출시 때마다 되풀이되는 접속 장애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전예약 등으로 수요 예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매번 서버가 과부하되는 것은 회사 측의 미숙한 준비와 운영 탓이라는 지적이다.
게임사들은 사전예약만으로는 출시 첫날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도 이번 넥슨의 '듀랑고 사태'는 단순히 접속 과열로 인한 문제로 볼 수 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시 24시간이 넘도록 서버 과부하로 인한 접속 장애가 이어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얘기다. 실제로 앞서 출시된 인기 게임들은 같은 문제를 몇 시간 만에 해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듀랑고는 개발 기간은 물론 비공개테스트도 길었다"며 "지금 같은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배경엔 단순한 접속 장애가 아닌 기술적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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