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의 소프트 차이나
최근 국내 유통가는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이 세대가 새로운 소비 주도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죠.
'아끼는 게 미덕'이라는 이전 세대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이른바, '가심비'를 중요한 소비 판단의 기준으로 여기는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역시 이들에겐 중요하죠.
중국 유통업계에서도 밀레니얼 세대가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지난 17일 중국 1위 카드사 유니온페이(China Union Pay)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월 온라인 거래액 5000위안(약 83만원) 이상인 고객들 중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자)와 지우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자) 비율이 43%에 달했습니다.
특히 월 한화 80만원 이상 소비하는 90년생의 비율이 23%로 1위를 차지했죠. 반면, 치링허우(1970년 이후 출생자)와 리우링허우(1960년 이후 출생자)의 비율은 각각 19%,16%에 불과했습니다.
상하이시 인력자원사회보장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상하이 대학 졸업생의 평균 초봉은 월 5386위안(약 90만원)입니다. 시도별, 업종별 소득 편차가 있겠지만, 이를 감안하면 중국의 20대 젊은이들은 꽤 '통 큰' 소비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이후 산아제한 정책이 시행 중이던 때 태어난 '독생자녀' 세대로 불리고 있습니다. '소황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부모들이 애지중지 키운 이들은 중국 역사상 경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고 안정된 시기에 자라서 씀씀이도 큰 편입니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밀레니얼 세대는 주로 택시와 배달 음식에 많은 소비를 한다고 합니다.
눈에 띄는 것은 남성 소비자들입니다. 온라인 쇼핑액이 월 83만원 이상인 남성의 비율이 23%로 여성(15%)보다 높았기 때문이죠. 주로 배달 음식과 게임 아이템 구입에 돈을 지출했다고 합니다. 이를 보면 앞으로 온라인 시장에서 중국 남성구매 비중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업계에선 이제 남성 '밀레니얼 세대'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쇼핑이 여성들의 전유물인 시대는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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