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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조기 단종설 '솔솔'…국내 부품사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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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조기 단종 및 신규 모델 조기 등판설
국내 관련 부품株 하락세




애플이 지난해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폰X(텐)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조기에 생산을 중단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아이폰X를 비롯해 아이폰8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KGI증권은 21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X를 조기 단종할 것이며, 대신 새로운 모델 3가지를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이폰X의 판매부진은 스마트폰의 교체주기가 늘어난데다 아이폰X의 높은 가격이 저항을 받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구형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낮춘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 등의 사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GI증권은 올해 아이폰X의 출하량 예상치를 낮춰 잡았다. 1분기에는 2000만~3000만까지 판매가 예상됐지만, 이는 1800만대로 하향조정했고 2분기 또한 업계의 예상치(1500만~2000만대)를 밑도는 1300만대로 제시했다.

새로 내놓은 3가지 모델로는 △5.9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6.5인치 OLED △6.1인치 LCD 패널이 탑재 등으로 예상했다. 5.9인치 OLED 모델은 아이폰X의 후속 모델 성격이며 6.5인치 OLED 모델은 대형화면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6.1인치 LCD 패널이 탑재된 모델은 다소 저렴해 가격은 650~700달러 정도로 책정될 예정이다.

앞서 로젠블라트증권도 "애플이 상반기까지 아이폰X 생산을 최대 1000만대까지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애플의 신형 아이폰과 관련된 부품 주문량이 30% 이상 줄었고, 높은 부품 재고로 인해 일부 부품사는 일정기간 조업을 중단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움직임이 바빠졌다. 애플의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실적조정도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 중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독점 공급하고 LG이노텍이 3D 센싱 카메라 등을 독점 공급하는 등 국내 부품 업체들과 밀접하다.

하이투자증권은 22일 OLED 패널이 채택된 아이폰 세트 출하량을 기존의 1억3000만대에서 1억1000만대로 10.7% 하향조정했다. 아이폰X의 판매 부진을 감안해서다.

이 증권사 정원석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출시된 아이폰X은 애플 최초로 풀스크린 OLED 패널과 안면 인식을 위한 3D 센서가 채택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면서도 "999~1149 달러 수준의 높은 판매 가격이 저항으로 작용하면서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애플의 재고 조정 움직임이 나타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LG이노텍, SKC코오롱PI, 이녹스첨단소재, 덕산네오룩스, 인터플레스, 비에이치 등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NH투자증권 또한 "국내 아이폰X 관련업체인 LG이노텍,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등 업체 실적 및 주가도 판매 부진과 관련해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오후 12시21분 현재 LG이노텍의 주가는 전날대비 5000원(3.77%) 내린 12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전날보다 7250원(18.49%) 하락한 3만1950원이며 비에이치(-7.07%), 이녹스첨단소재(-2.45%), 덕산네오룩스(-6.17%), SKC코오롱PI(-2.33%) 등으로 대부분 내림세다.

한편 애플의 주가 흐름만은 다른 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0.45% 하락했지만, 변동성은 크지 않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스마트폰 외에도 사업 다각화가 많이 이뤄진 편"이라며 "오는 2월1일 애플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긴장감 있는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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