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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죽이고 한 마리 남았어'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 김성관이 꿈꾼 완전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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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5일, 가족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용인의 한 아파트를 찾았다. 경찰은 119와 함께 이웃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로프를 타고 실종자 집 안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현장 출동 대원에 따르면 집 안은 너무나 깨끗이 정돈된 상태였다.

그러나 집 안을 찬찬히 둘러보던 경찰은 베란다를 수색하던 도중 이불 속에서 2구의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피해자는 다름 아닌 50대 여성과 10대 소년이었다. 시신의 온몸엔 여러 개의 칼자국이 나 있었고,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마치 범죄 영화에서처럼 시신 위에는 밀가루가 뿌려져 있어 타살의 흔적이 너무나 명백했다.

2002년 개봉했던 영화 '공공의적'에서도 아들이 재산을 노리고 친부모를 살해 한 뒤 증거 인멸을 위해 시신에 밀가루를 뿌리는 장면이 나온다.




시신이 발견된 다음 날, 이번에는 강원도의 한 콘도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렌터카 차량 트렁크에서 피해 여성의 남편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이 아파트 CCTV를 판독한 결과, 시신 발견 4일 전에 장남 김성관(35세) 씨가 집에 들어온 정황이 포착됐다. 하지만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김 씨는 이미 어머니 계좌에서 거액의 돈을 찾은 뒤 부인과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떠난 후였다.

우여곡절 끝에 80여 일 만인 지난 11일, 용의자 김성관이 한국에 송환됐다. 연쇄 살인 후 뉴질랜드로 도피하며 완전범죄를 꿈꿨던 그의 계획은 이렇게 물거품이 되었다. 자신의 부모와 10대 어린 동생까지 잔인하게 살해한 장남 김성관은 왜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19일 저녁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을 추적해본다.

김성관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재가하면서 가족이 된 이들과 관계가 좋지 않았고 경제적 갈등까지 있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어머니와의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가 가족을 살해하기 위해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콘도와 렌터카를 이용해 계부를 유인한 점 등을 보아 계획범죄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또한, 김성관 씨가 범행 직후 강원도 한 콘도 프런트에 전화한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부인 정 씨에게 "두 마리 잡았어, 이제 한 마리 남았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현장검증을 하는 내내 담담한 태도를 보이던 김 씨는 결국 오열을 하며 머리를 쥐어뜯는 행동까지 보였다는 후문이다.

김 씨가 흘린 눈물의 의미가 범죄에 대한 후회인지 완전범죄에 실패한 아쉬움의 눈물인지는 알 수 없다.

김성관은 지난해 10월 21일 어머니와 이부 동생, 계부를 살해하고 어머니 계좌에서 1억 2천여만 원을 빼낸 뒤 자신의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현지에서 절도 혐의로 체포된 후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이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심리검사 등 면담을 한 결과 김 씨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으나, '피해자(친모)에 대한 이중적 감정과 범행 원인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소견을 냈다.

이중적 감정은 김씨가 '친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인정받지 못하면서 생긴 원망'이 공존한 것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성관은 아내와 살해를 공모했다면서도, 아내는 돈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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