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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한 비핵화협상 거부 대비 군사옵션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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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심부, 잇단 대북 경고

트럼프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지만 평화적 북핵 해결 가능성 희박"



[ 워싱턴=박수진 기자 ] 미국 지도부가 작심한 듯 북한이 비핵화 협상장에 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군사옵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남북 대화를 계기로 적당히 거래하려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겠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북핵 문제를 평화로운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제한적인 선제타격을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내가 어떤 옵션을 고려하고 있는지 말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매우, 매우 어려운 포커게임을 하고 있다. 당신은 당신의 패를 보여주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밴쿠버 외교장관 회의’ 환영 만찬에서 “미국은 이미 외교적 노력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북한과의 전쟁 계획을 준비해놨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또 “(외교장관 회의인) 밴쿠버 회의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국방장관 회의를 요청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 미 스탠퍼드대 행사에 참석해 “대북 제재가 북한에 정말로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는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한국과 대화할 의지를 갖게 된 것은 제재의 고통 때문”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말했다. 그는 북·미 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대화를 원한다고 말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전날 밴쿠버 회의에서는 “북한의 선택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외교적) 관여와 논의, 협상의 길을 선택하지 않으면 스스로 (군사) 옵션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맥 손베리 미 하원 군사위원장도 같은 날 기자들을 만나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군사옵션과 관련 있는 것들을 매우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 훈련 노력도 매우 진지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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