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선 처음으로 석달간 통상임금 전액 보전
한달간 휴가 쓰는 육아월 도입
[ 류시훈 기자 ] 현대백화점이 1년간 육아휴직에 들어가는 남자 직원을 대상으로 휴직 후 3개월간 통상임금 전액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남성 육아 참여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남자 직원이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본인의 통상임금과 정부가 지급하는 육아휴직 지원금(최대 150만원)의 차액을 회사로부터 석 달간 지원받는다.
육아휴직하는 남자 직원에게 3개월간 통상임금을 보전해주는 것은 유통업계에선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줘 남자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과장급 직원이 육아휴직을 신청할 경우 보전받는 금액은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고 3개월간 총 600만원 정도가 된다.
기존 출산휴가(7일)를 포함해 최대 1개월(30일)간 휴가를 쓸 수 있는 ‘육아월’ 제도도 도입된다. 육아월을 사용한 뒤엔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남자 직원들의 희망에 따라 근무시간을 한 달간 매일 2시간씩 줄여주기로 했다. 2시간 늦게 출근하는 ‘아침형’, 2시간 일찍 퇴근하는 ‘저녁형’ 중 형편에 맞게 골라 신청할 수 있다.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남자 직원이 대상이다. 자녀 한 명당 한 번 신청할 수 있으며, 해당 자녀가 둘 이상인 둔 직원은 추가로 신청하면 된다.
현대백화점은 사내 캠페인과 설명회를 열어 남자 직원들의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점포별로 일정 인원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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