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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권운동가 살해사건 '미시시피 버닝' 주범, 감옥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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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최악의 인권운동가 살해 사건 '미시시피 버닝'의 주범 에드거 레이 킬런(93)이 사망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킬런은 지난 11일 밤 교도소 내 병원에서 숨졌다고 미시시피 주(州) 교정 당국은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미시시피 버닝'은 지난 1964년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이 흑인 인권운동가 3명을 구타·살해하고 암매장한 사건이다. 1988년 앨런 파커 감독의 동명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피해자 1명은 흑인이고, 나머지 2명은 백인이다. 이들의 시신은 실종 44일 만에 한참 떨어진 지역의 흙더미 밑에서 발견됐다.

당시 무참한 살해 소식에 여론은 들끓었고, 이는 민권법 제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범죄에 가담한 KKK 단원들은 민권법 위반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지만, 인종차별주의 성향이 강했던 미시시피 당국의 소극적인 수사 속에 살인죄를 면하면서 6년 미만의 수형 생활만 마치고 출소했다.

특히 KKK 단원이자 전도사인 킬런은 '전도사에게 유죄 평결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한 배심원 덕분에 재판 직후 곧바로 석방됐다.

'솜방망이 처벌'에 비판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고, 결국 사건 발생 41년만인 2005년 재수사가 진행됐다. 주모자 격인 킬런은 징역 60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여든의 나이였다.

나머지 범인들은 숨지거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추가 기소되지 않았다. 재수사의 핵심은 명확한 진실 규명이었지만, 사실상 미제 상태로 2016년 수사가 종결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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