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왼쪽부터) 김성태 코르웰 회장,장인화 동일철강 회장,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허용도 태웅 회장.
차기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이 전 상공인들이 참여하는 ‘경선’과 118명의 의원들이 참가하는 ‘의원선거’를 통해 최종 결정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3명의 상의 회장 후보들이 한치의 양보없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합의추대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조성제 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후보들간의 합의추대 가능성이 없을 경우 상의의원 간담회를 열어 회장후보를 결정하기로 하자 김성태 코르웰 회장과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 등 회장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사실상 두후보가 조 회장의 결정에 불복선언을 하면서 경선도 불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사실상 회장 ‘합의 추대’는 물건너간 것은 아닌가라고 상공인들은 보고 있다.
조 회장과 3명의 부산상의 회장 후보들은 12일 낮12시 모식당에서 만나 ‘합의 추대’ 의견을 나눴으나 선거방법 등에 대한 큰 의견차이만 보인 채 30분만에 끝났다.조 회장은 “합의하는 자리라기 보다는 서로 성토하는 자리라 의미가 없어 빨리 마쳤다”며 “당초 후보들이 합의한 15일까지 합의 추대가 이뤄지지 않으면 18일 의원선거를 통해 회장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6시30분께 부산상의 의원 118명에게 ‘제23대 회장 후보 추대를 위한 의원간담회’를 18일 오전 11시 부산상의 2층 상의홀에서 연다고 통보했다.조 회장은 “후보들이 너무 의견이 달라 15일까지 합의추대가 위뤄지지 않을 경우 18일 의원들이 모여 회장 추대를 결정하기 위해 미리 회원들에게 통보했다”며 “회장후보가 추대되면 모임을 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후보결정을 더 이상 늦추다간 의원들의 피로도가 극도로 쌓이고 상대방 비난과 함께 돈선거가 될 우려도 높아 빠른 시기에 결정하기 위해 18일로 날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로 회장단과 상의 회장단, 후보자 3명 모두 합의 추대를 위한 절차와 방법을 현직 회장에게 위임한 상황에서 불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의원 총회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언제라도 수용할 생각이며, 총회 불참석 후보는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김 회장과 장 회장은 후보자간에 합의 추대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조 회장이 후보들간에 의견조율도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과 투표방식을 정하고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의 의원간담회 방식을 결정했다고 반발했다.
김 회장은 “본인은 원로회장단과 현 회장단에, 장회장은 원로회장단에, 허 회장은 현 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하자고 제의한 상태에서 조 회장이 허 회장이 제시한 방식으로 회장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의원선거 방식을 거부했다. 김 회장은 “후보자 간 합의 추대 논의가 시작하는 단계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조 회장이 특정 후보가 요구한 대로 임시총회를 준비하는 것은 편파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합의 추대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경선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임시총회든 간담회든 표결을 하는 것은 경선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경선배제 원칙에 어긋난다”며 “지역 경제계가 합의 추대를 위한 방법과 절차를 조 회장에게 위임한 것은 중립을 지켜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라는 것이지 어느 쪽에 힘을 실어주라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의견을 나눠 조율해야 하는데도 후보들이 의견제시도 없이 한발짝도 양보없이 불발로 끝나 답답하다”며 “현 회장에게 선거방법 등을 맡기겠다는 서약서까지 쓰고, 의원선거보다도 더 좋은 선거방법도 없는 상황인데도 불리할 것 같으니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3후보간 차기 부산 경제수장자리를 놓고 파열음이 터져나오자 지역 경제계의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후보자 3명이 오는 18일 의원간담회를 앞두고 있지만 후보들이 모두 참석할 것인지, 의원선거에서 후보가 결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특히 일부 후보들이 크게 반발해 의원간담회의 결정에 관계없이 회장 후보로 나서겠다고 밝혀 상공계 사상 처음으로 전 상공인이 참가하는 ‘경선’방식으로 회장 선거가 치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상공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후보자 간 합의 추대가 원만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지역 경제계가 경선을 피하려고 한 이유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 만큼 후보들과 전 현직 원로들이 나서 새로운 합의 분위기를 만들어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공인은 “각 후보 진영이 치열한 선거 운동을 벌이면서 지금도 적지 않은 기업인이 사업 연관성과 친분 등 여러 측면에서 고충을 겪고 있다”며 “적절한 투표방식을 좀 더 고민해 후보자들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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