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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춘호의 글로벌 프런티어] MIT가 꼽은 2018 유망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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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춘호 선임기자·공학박사 ohchoon@hankyung.com



트위치(twitch)는 인터넷 게임을 생방송하는 서비스 플랫폼 기업이다. 2014년 아마존이 9억7000만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주고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플랫폼에서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플레이어만 2만5000명이다. 이른바 ‘게임 스트리머(인터넷방송 진행자)’다. 이 스트리머들이 벌이는 각종 게임을 하루 1500만 명의 팬이 시청하고 있다. 게임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는 아나운서도 부지기수다.

게임 스트리머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기술전문저널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제시한 ‘올해(2018) 부상하는 다섯 가지 직업’에 포함됐다. 테크놀로지 리뷰에서 꼽은 두 번째 직업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직종이다. 미국 노동부는 이미 태양광 설치업자나 수리업자, 풍력 터빈 기술자를 유망 직업으로 꼽고 있다. 이런 직업들은 대부분 로봇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과 관련한 직종이다. 섬세한 기술이 필요할뿐더러 극한 상황도 견뎌야 한다. 하지만 갈수록 수요는 늘고 공급이 미치지 못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AI 트레이너(machine trainer)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사람의 손길이 절대적이다. 로봇을 활용하는 기업들은 조립라인에 이들을 채택하는 데 수많은 조정 작업이 필요하다. 네이버는 인공신경망 번역 서비스 ‘파파고’를 트레이닝하는 파파고 짐(Gym) 작업을 지난해 11월 시작했다. 제대로 된 기계번역을 하려면 사용자들이 직접 번역에 참여하는 게 최고다. 알파고도 전문가들의 수많은 조정작업을 거쳐 탄생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유튜브 동영상을 말끔히 정리하고 기계학습 기술을 제대로 작동시키는 데 무려 1만 명의 인력이 필요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리즘을 짜는 AI 기술자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중국 정보기술(IT) 업체 텐센트는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공급은 기껏해야 30만 명이라고 전망한다. 모든 AI 관련 기업이 이들 인재를 찾는 데 혈안인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마지막으로 이 저널이 들고 있는 유망 직업은 ‘노약자 돌보미(care giver)’다. 수많은 직업이 자동화하더라도 보건 간호 분야는 인간의 손길이 꼭 닿아야 하는 부분이다. 인구 고령화도 돌보미들의 역할을 더욱 늘린다. 미국 노동통계국 조사에선 이 분야에서 10년 내에 67만 명의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한다. 이 저널은 돌보미가 미국에서 제대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사회적 처우도 좋지 않지만 이런 상황은 곧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AI의 발달과 자동화는 많은 직업을 사라지게 한다. 이에 반비례해 인간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 수요는 계속 늘어난다. 로봇은 인간의 보완재이지만 인간 또한 로봇의 보완재다.

오춘호 선임기자·공학박사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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