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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가에 '히가시노 열풍'… 하루키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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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 외국소설 1위
출간 5년 만에 80만권 팔려
'가면산장…'도 20여만 부 판매

범죄의 사회적 동기와 소외 문제
따뜻한 시선으로 접근…인기비결



[ 심성미 기자 ]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해외 저자를 꼽는다면 흔히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나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떠올린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이들보다 책을 더 많이 판 저자가 있다. 바로 일본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다. 그의 작품 판매량을 들춰보면 가히 ‘흥행 보증수표’라 할 만하다. 지난해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0권 중 3권은 히가시노의 작품이었다.

◆일본소설 5권 중 1권은 히가시노 작품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책을 판매한 해외 저자는 히가시노다. 교보문고에서 지난해 팔린 히가시노의 책은 약 19만 권. 같은 기간 교보문고에서 판매된 일본 소설 중 19%가 그의 작품이었다. 국내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하루키는 지난해 화제작 《기사단장 죽이기》로 화려하게 컴백했지만 2위(14만 권)에 그쳤다.

1958년 일본 오사카 출생인 히가시노는 오사카 부립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이공계 출신 작가다. 일본 전자회사에서 일하며 추리소설을 써온 독특한 경력이 있다. 그의 대표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전 세계에서 10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가답게 그의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됐다. 한국에서도 《백야행》 《용의자X의 헌신》 등이 영화화됐다.

히가시노는 다작(多作) 작가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 작가 생활을 시작한 뒤 30여 년간 86권의 책을 썼다. 이 중 72권이 국내에 출간됐다. 다작 작가지만 작품을 내는 족족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다. 지난주(지난달 27일~이달 2일) 교보문고 외국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0위권에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위)과 지난 11월 출간된 《그대 눈동자에 건배》(3위), 2014년 발표된 《가면산장 살인사건》(6위), 지난달 발표된 《눈보라 체이스》(10위) 등 네 권이 포진해 있다.

그의 작품에는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가 많다. 2012년 출간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지난해에도 외국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80만 권이 넘게 팔렸다. 다음달 말 이 작품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가 국내 개봉돼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소설 베스트셀러부문 10위를 기록한 《가면산장 살인사건》도 20만 부 넘게 팔렸다.

◆인간미 넘치는 추리소설에 환호

국내에서 멈출 줄 모르는 ‘히가시노 열풍’의 답은 그의 작품 속에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일본 추리물이 셜록 홈스, 미스 마플, 필립 말로 등으로 대표되는 영미권 추리소설을 제치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사 구성 자체가 복잡하면서도 섬뜩하고 기괴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영미권 작품보다는 사회 문제와 결부시켜 문제를 풀어나가는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작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용의자X의 헌신》 등 히가시노의 대표작들을 출간한 출판사 재인의 박설림 대표는 “사회파 추리소설 작가로 분류되는 히가시노의 작품은 구조가 비교적 간결하면서 유혈이 낭자한 장면도 거의 등장하지 않아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20~30대 여성 독자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분석했다.

범죄의 사회적 동기나 인간 소외 등을 파고들면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팟캐스트 ‘THE 히가시노 게이고’를 운영하는 박인곤 성균관대 언론정보학과 겸임교수는 “보통 추리소설에선 ‘누가, 어떻게 죽였느냐’가 중요하지만 히가시노는 ‘왜 죽였느냐’에 방점을 찍어 범인에게도 연민을 가지게끔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문학 관계자는 “시간이동, 뇌과학, 사형제도 등 힘있는 소재를 사용하는 데다 이야기가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진행돼 술술 읽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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