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물량 한꺼번에 쏟아져
한달 전보다 전셋값 20% 하락
상계동·방학동 등 서울 외곽
수요자들 전세 문의 많아
[ 이소은 기자 ] 수도권 동북부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주목받은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조감도) 입주가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됐다.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대폭 하락한 탓에 현지 중개업소에는 임차 수요자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남양주 진건지구와 지금지구를 통합한 다산신도시가 지난해 12월29일부터 첫 입주를 시작했다. 최초 입주 단지인 ‘한양수자인 리버펠리스’(640가구·진건 B8블록)를 시작으로 ‘다산 아이파크 467가구’(진건 C3블록)가 지난달 30일부터 입주 중이다. 이달 입주가 예정된 ‘자연앤롯데캐슬’(1186가구·진건 B2블록) ‘자연앤e편한세상’(1615가구·진건 B4블록)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1085가구·진건 B6블록) 등을 포함해 오는 8월까지 총 7개 단지, 7941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이 지역 전세 시세는 한 달 전보다 20%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주가 시작된 ‘한양수자인 리버펠리스’ 전용 84㎡ 전셋값은 2억5000만원 정도다. 지난해 11월 사전 점검 당시 3억2000만~3억8000만원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7000만~1억3000만원가량 하락한 셈이다. ‘다산 아이파크’ 전용 84㎡ 전세 시세 역시 2억800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다산 S공인 관계자는 “남양주 퇴계원, 구리시 등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노원구 상계동, 도봉구 방학동 등 서울 외곽지역 수요자의 전세 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공급이 단기간 대량으로 쏟아져 수요자보다 공급 물량이 초과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세가가 하락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지고 있다. 한꺼번에 개발이 이뤄져 비슷한 시점에 입주 물량이 몰리는 신도시에서는 이런 현상이 흔히 나타난다.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급매물이 증가하면서 결국엔 매매 시세까지 하락하게 돼 집주인은 부담이 크다. 반면 비교적 저렴한 값에 전세를 얻을 수 있는 임차인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다산신도시는 남양주시 진건읍 지금동 도농동 일대에 전체 면적 475만㎡ 규모로 개발된다. 구리IC와 인접하고 경의중앙선 도농역이 인근에 있어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신도시 내 녹지면적이 51만㎡에 달해 주거환경 또한 쾌적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2022년 개통 예정인 8호선 연장선 별내선 다산역이 완공되면 잠실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2022년께 조성이 완료되면 3만2000가구, 8만6000여 명을 수용하는 수도권 동북권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위례 하남 등도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역전세난이 왔다가 마무리 시점에 회복됐다”며 “세입자에게는 좋은 기회지만 너무 저렴한 가격에 전세를 얻게 되면 2년 후 재계약 때 부담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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