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서울 개포동 대치 2단지 전용 49㎡ 실거래가격이 9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말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세부개발 안이 통과하면서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4일 개포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대치 2단지 전용 49㎡ 주택형이 지난 3일 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1월 8억~8억5000만원이던 가격이 한 달 여만에 1억원 이상 뛰었다. 가장 작은 전용 33㎡ 주택형도 7억3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지난 연말까지도 6억2000만~6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주택형이다.
이 단지의 시세가 급등한 이유는 지난 12월 말 서울시 ‘제20차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에서 리모델링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및 특별계획구역 1-2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1992년 준공된 대치 2단지는 현재 15층 11개동, 1753세대 규모다. 리모델링을 통해 18층 높이(건폐율 40% 이하, 용적률 300% 이하)로 탈바꿈한다. 가구 수는 2105가구로 지금보다 20%(352가구)가량 늘어난다. 늘어나는 352가구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시공사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다. 대치 2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이르면 내년 말, 늦어도 2019년 초 주민 이주와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개포 대치 일대 집값이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리모델링 사업이 진척되면서 호가가 급등했다”며 “전용 49㎡ 이하 소형으로 이뤄진 단지지만 조만간 시세가 1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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