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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썸컴퍼니앤광태소극장 대표 "고시촌이 창업공간으로 거듭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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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고시촌 재생 앞장서는 조민 썸컴퍼니앤광태소극장 대표

소극장 열어 공연…고시생 '열광'
서울대, 스타트업 캠퍼스 지원

"젊은이의 살아있는 도시 만들 것"



[ 장현주/황정환 기자 ] “10년 넘게 무명 연기자로 지내던 어느 날 아무런 꿈 없이 그저 오디션만 찾아 헤매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배우들의 울타리가 돼줄 극단을 한번 만들어보자’ 그런 생각으로 무작정 뛰어들었습니다.”


서울 신림동 고시촌 유일의 소극장 ‘광태소극장’을 설립한 조민 썸컴퍼니앤광태소극장 대표(35·사진)는 “고시촌을 젊은 예술인들의 아지트이자 문화 콘텐츠가 자가생산되는 ‘살아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대 연기학과 출신으로 영화 단역을 전전하던 그는 2015년 3월 대학 후배 전단아 부대표(33)와 함께 신림동 고시촌의 첫 소극장인 ‘광태소극장’을 열었다. 극장 이름은 “메마른 광야에도 태양은 뜬다”는 문장을 줄여 ‘광태’로 지었다. 고시촌 골목의 한 허름한 건물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이 극장에서 그는 2년 만에 5편의 창작 연극을 내놔 호평받으며 광태극단을 떠오르는 독립 극단으로 성장시켰다.

당초 학원과 독서실, 식당과 PC방만이 즐비한 고시촌에서 연극을 하겠다는 그의 말에 지인 대부분은 ‘고시 공부를 위해 바깥세상과 담을 쌓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무슨 연극이냐’며 고개를 저었다. 조 대표는 “고시촌은 꿈을 위해 광야를 떠도는 청춘들이 모인 젊은 도시”라며 “젊음이 있지만 문화가 결여된 이곳이 오히려 우리 같은 독립 극단이 성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차를 거듭하며 광태소극장은 고시촌 사람들에게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다. 호응은 의외로 중·고등학생과 40~50대 학부모들에게서 나왔다. “우리 동네에서도 대학로에서나 볼 법한 연극을 볼 수 있다더라”는 소문에 자녀들의 손을 잡고 찾아온 ‘아줌마 부대’가 주고객층으로 떠오른 것이다. 고시촌의 척박한 문화 콘텐츠에 실망해 떠났던 인근 서울대생들도 그들의 연극을 보러 일부러 찾아왔다. 두 사람으로 시작한 극단은 10명이 됐다.

그들의 노력이 세간에 알려지며 인근 기관들도 적극적으로 돕고 나섰다. 관악구는 지난해 5월 조 대표와 전 부대표를 홍보대사로 임명했고 서울대는 최근 고시촌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캠퍼스 ‘녹두.zip’을 설치해 광태소극장과 같은 다양한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사람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2018년 새해 그들은 새롭게 올릴 연극을 준비 중이다. 조 대표는 “무명 연기자들이 마음껏 자신의 끼를 발산하는 공간, 나아가 아티스트들이 모여 서로에게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현주/황정환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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