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무대 올려질 대형 뮤지컬 19개 작품 분석해보니…
'닥터 지바고' '팬텀' '마틸다' 등
10개 작품이 유명소설 원작
13개는 외국서 공연권 들여와
흥행 검증된 작품으로 수익 창출
창작 초연 '웃는 남자' 7월 개막
비극·감동 다룬 드라마 많아
[ 양병훈 기자 ]
올해 개막하는 대형 뮤지컬은 문학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라이선스(외국에서 공연권을 사오는 것) 재연 작품이었으며 초연 창작은 1건뿐이다. 내용면에서는 화려한 쇼뮤지컬보다 비극·감동 스토리를 다룬 드라마가 많다.
◆문학 원작 뮤지컬 ‘봇물’
올해 공연이 확정된 대극장 뮤지컬을 4일 살펴본 결과 연중 무대에 오르는 대형 작품 19개 가운데 10개가 문학 원작으로 과반수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안나 카레니나’는 레프 톨스토이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이 밖에 ‘닥터 지바고’(2월 개막·원작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맨 오브 라만차’(4월·미겔 드 세르반테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5월·마거릿 미첼), ‘노트르담 드 파리’(6월·빅토르 위고), ‘프랑켄슈타인’(6월·메리 셸리) 등도 모두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하반기에는 ‘웃는 남자’(7월·빅토르 위고), ‘마틸다’(9월·로알드 달), ‘팬텀’(11월·가스통 르루), ‘지킬 앤 하이드’(11월·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등이 추가로 막을 올린다.
평소에도 문학 원작 뮤지컬이 많기는 하지만 올해 더욱 두드러진다는 게 공연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뮤지컬 팬뿐만 아니라 문학 애호가도 극장으로 이끄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기획사 관계자는 “소설은 영화보다 상상력을 더 많이 자극하고 무대에서 구현하기도 쉬워 뮤지컬 제작자들이 선호한다”며 “관객 역시 문학 원작 작품을 좋아해 흥행이 성공할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흥행 보장된 ‘라이선스 재연’ 대세
공연 형태는 라이선스가 대부분이다. 맨 오브 라만차, 노트르담 드 파리, 팬텀 등 13개 작품이 라이선스 재연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고 팬층이 두터운 대형공연이 눈에 띄게 많다. 빌리 엘리어트, 킹키부츠, 닥터 지바고, 맨 오브 라만차, 노트르담 드 파리, 엘리자벳, 팬텀, 지킬 앤 하이드 등 뮤지컬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만한 작품이 부지기수다.
상대적으로 초연작이나 창작 작품은 수가 적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라이선스 초연작은 타이타닉, 안나 카레니나, 마틸다 정도다. 창작 재연작으로는 1990년대 인기만화 ‘영심이’를 원작으로 하는 ‘젊음의 행진’과 ‘프랑켄슈타인’이 있다. 창작 초연작은 ‘웃는 남자’ 1건에 그쳤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흥행성이 검증된 작품을 무대에 올려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며 “메르스 파동, 세월호 사태, 대통령 탄핵 등 국가적 격변이 겹치면서 공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든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뮤지컬 시장 발전 측면에서 본다면 실험적인 창작 작품이 적게 제작된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창작초연 ‘웃는 남자’ 7월 개막
창작 초연작인 ‘웃는 남자’에는 극작가 겸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과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 작사가 잭 머피, 김문정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 명성이 높은 뮤지컬 제작자가 참여했다. 이 작품의 원작 소설은 시대의 욕망에 희생돼 기형적인 얼굴을 지닌 광대로 살아야 했던 주인공의 비극적인 운명을 통해 사회 부조리를 비판한 작품이다. 뮤지컬도 원작의 줄거리를 유지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기이한 아름다움이 넘치던 시대상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강렬한 무대, 격정적이고 화려한 음악, 17세기 영국 빈민촌과 귀족들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는 의상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선스 초연작인 안나 카레니나는 젊은 장교와 사랑에 빠져 파국을 맞이하는 귀족 부인의 비극적 운명을 다룬 작품이다. 귀족의 생활을 보여주는 작품인 만큼 무대를 화려하게 꾸밀 예정이다. 마틸다는 TV를 좋아하고 책을 싫어하는 가족,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선생님 틈에서 치이는 천재소녀 마틸다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그린다. 권선징악의 주제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드라마 뮤지컬이다. 유명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제작한 영국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가 제작했다.
쇼뮤지컬, 주크박스뮤지컬도 간혹 있다. 킹키부츠, 시카고, 록키호러쇼가 흥겨운 춤과 노래로 관객을 들썩이게 하는 쇼뮤지컬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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