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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으로 물꼬 튼 남북접촉… '고위급 당국회담'으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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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제의 응답한 북한

남북 판문점 연락채널 23개월 만에 개통

남한 제의 23시간 만에 답신
북한이 먼저 전화 걸어와… 통신선 등 정상가동 확인
청와대 "연락망 복원 의미"

북한 '평창 대가' 타진하나
김정은, 실무대책 수립 지시
미국 압박 등 냉담한 반응 속 국면 전환까지 '산 넘어 산'

한·미 외교장관 20분간 통화 "긴밀 공조로 북한 비핵화 압박"



[ 이미아 기자 ]
남북한이 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가동하면서 2년간 얼어붙었던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첫걸음은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신년사에 이어 우리 정부의 회담 제안(2일)과 남북한 연락채널 복구까지 빠른 속도로 이뤄져 남북한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미국이 여전히 상황을 관망하고 있어 한반도 정세가 본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의제는 평창올림픽에 한정될 듯

남북한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20분가량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상호 간 통신선이 잘 가동하는지 점검을 했다. 남측 연락관이 본인 이름을 밝히자 북측 연락관이 통성명을 했다. 또 오후 6시7분엔 북측에서 “오늘은 업무를 마감하자”고 연락이 와서 판문점 연락사무소 업무가 종료됐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판문점 연락채널을 재가동하면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게 중론이다.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은 “정부가 제시한 날짜인 오는 9일 회담이 열릴지는 미지수이지만, 평창올림픽 개최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북측도 회담 시기나 형식에 크게 불만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남북한 모두 이번만큼은 회담의 판을 깨지 않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조선중앙방송에 출연해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을 알린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 대해 ‘평창올림픽 경기대회 우리 측 대표단 파견을 위한 북남 당국 간 회담’이라고 표현하며 사실상 의제를 평창올림픽에 한정할 것을 예고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해당 단위에서 남조선 당국과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를 가지고 실무적인 대책들을 시급히 세울 데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주셨다”고 덧붙여 의제 확대 여지도 남겼다.

◆한·미 외교장관 긴급 통화

한국과 미국의 외교 수장들도 분주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약 20분간 통화했다. 강 장관과 틸러슨 장관의 통화는 지난해 12월29일 이후 닷새 만이다. 이처럼 짧은 시일 만에 통화한 건 이례적이다. 새해 들어 남북 관계가 빠르게 변하기 시작하면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증명하고, 서로 밀접하게 공조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김정은 신년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를 토대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미 양국 간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을 의미 있는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 배경을 설명하고,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을 전했다.

◆남북 간 군 통신선도 복구되나

청와대와 통일부는 북한의 판문점 연락채널 복원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실무 협의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연락망 복원의 의미가 크다”며 “상시 대화가 가능한 구조로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어제 우리 측이 밝힌 판문점 남북 연락채널의 정상화 제안에 북측이 호응해 나온 것을 환영하며, 이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어제 제의한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판문점 연락채널이 복원되면서 서해 군 통신선을 비롯한 다른 채널도 되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서해 군 통신선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단절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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