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새해 경영 키워드
박정호 SKT 사장
"모바일 역량을 토대로 소득 5만달러 시대 열 것"
황창규 KT 회장
"평창서 5G 시범 서비스…글로벌 선두기업 발돋움"
권영수 LGU+ 부회장
"사내 호칭 '~님'으로 통일…1등 기업 문화 구축"
[ 이정호 기자 ] 올해 통신 3사의 신사업 및 기술 경쟁은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두고 주파수 경매와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시장 선점에 각사가 적극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각사 최고경영자(CEO)들도 2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신사업 발굴 및 시장 확대 의지를 밝혔다.
◆SKT “온·오프라인 플랫폼 융합”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5G, AI, IoT, 미디어 등 각 사업 플랫폼 간 상호 융합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과 시장 창출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4G(LTE)까지는 기존 유선 서비스가 무선화되는 과정이었지만 5G는 오프라인 세상 자체가 무선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5G 시대에는 텔레매틱스 등 지도 기반의 서비스가 모두 무선화하고 AI가 각 플랫폼에 융합되는 등 오프라인과 모바일의 융합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자동차 등과 연결된 5G망은 안정성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요구한다”며 “SK텔레콤이 선도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네트워크 역량이 5G 시대의 핵심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박 사장은 “모바일 역량을 토대로 5G 시대를 열겠다”며 “5G가 국민소득 5만달러 달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KT “5G 글로벌 주도권 확보”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세계 최초의 5G 시범서비스 성공을 발판으로 5G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통신시장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그룹사마다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올해가 (지속성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KT가 평창에서 ICT 역량과 5G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5G 상용화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 개발도 중요하다”고 했다.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기업·공공가치, 재난·안전·보안 등 5대 플랫폼 분야의 역량 강화도 주문했다. 황 회장은 “경쟁사의 도전이 거센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확실한 혁신이 필요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금융거래 플랫폼에서는 차별화된 성과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LGU+ “조직문화 혁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AI, IoT, 빅데이터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 1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권 부회장은 시무식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한발 앞서 개척해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며 “모바일 홈미디어 기업 시장 경쟁력을 높여 1등 유플러스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등 실현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우선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사내 호칭을 직급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는 방식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원페이지(1Page) 보고’를 도입해 보고서 분량을 한 쪽으로 제한하고, 하루에 한 번씩 구성원이 지인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내는 캠페인도 펼치기로 했다. 월·수·금요일 회식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조직문화 혁신 과제를 실천해 1등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1등 비전을 반드시 달성하자”고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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