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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음식 '순대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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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3500억… 5년새 3배↑
작년 프랜차이즈 14개 신설



[ 김보라 기자 ] 대표적 길거리 간식으로 꼽히던 순대가 한 끼를 책임지는 주식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순댓국 프랜차이즈들이 빠르게 늘고, 10~20대를 겨냥한 편의점 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순대시장은 생산액 기준으로 2012년 1284억원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60여 개, 전국에 2000여 개의 가맹점이 있다. 작년에만 14개 브랜드가 새로 생겼다.

순대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먹은 전통 음식이다. 1970년대 들어 분식점과 포장마차가 늘면서 떡볶이와 함께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가 됐다. 현재 주요 순대 제조사는 진성푸드, 세진에프앤에스 등 200여 곳이다.

분식점 위주의 순대시장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프랜차이즈 전문점이다. 지난 2~3년 새 큰맘할매순대국, 본래순대, 신의주찹쌀순대 등 프랜차이즈들이 크게 늘었다. 큰맘할매순대국은 가맹점 수가 2016년 349개에서 지난해 약 500개로 늘었다. 본래순대도 1년 만에 매장 수가 2배로 늘며 지난해 100호점을 돌파했다.

업계에선 순대 프랜차이즈의 인기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서 찾는다. 프랜차이즈 순댓국의 1인분 가격은 5000~7000원 사이다. 분식을 제외하곤 5000원에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가맹점주들도 진공 포장된 순대와 육수를 본사로부터 납품받아 끓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창업이 쉽다.

10~20대 소비자를 겨냥한 편의점 전용 순대도 늘고 있다. 미니순대, 도시락순대, 간식용 순대바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 많아졌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순대·떡볶이 등을 즐겨 먹는 10~20대가 편의점의 주요 소비층이기 때문에 도시락 등으로 이를 변형한 제품을 업계가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순대 카테고리는 식품 중 잘 팔리는 순위 10위권 안에 항상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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