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한반도 정세변화 오나
중·일 언론 보도 '시각차'
[ 강동균/김동욱 기자 ] 중국과 일본의 주요 언론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1일 신년사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김 위원장의 미국을 겨냥한 핵공격 위협보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 의사 등 평화적인 메시지에 주목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신년사 발표가 끝나자마자 평양발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긴급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김 위원장이 평창올림픽 참석을 위해 한국과 회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 역시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의사를 밝혔다”고 긴급 속보를 내보냈다. 홍콩 봉황망을 비롯해 신랑망, 텅쉰망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도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북한의 평화적 메시지에 주목했다.
일본 언론도 김 위원장이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NHK는 “김 위원장이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남북한 당국이 즉각 만날 수 있다는 등 화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김 위원장이 긴장이 높아진 남북 간에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교도통신은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데 의욕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이 미국과는 대결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와 대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북한이 앞으로 한국과 대화에 나섬으로써 한·미·일 연계에 쐐기를 박으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은 김 위원장이 핵탄두와 미사일 양산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하고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실전 배치를 지시한 것에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NHK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위협하면서 압력에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경제 제재와 군사적 압박을 계속하는 트럼프 정부에 미국 본토를 겨냥한 핵무기가 실전 배치 단계라고 각인시키는 목적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지통신은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와 대기권 재돌입 등과 관련한 기술 획득을 확인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도쿄=김동욱 특파원 kdg@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