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차병원서 건강한 남·여 아이 출산
부부 두 쌍은 '연상연하' 커플
[ 이지현 기자 ] 2018년 첫둥이 세 명이 1일 새벽 보신각 타종소리와 함께 산부인과병원 두 곳에서 나란히 첫울음을 터뜨렸다.
서울 묵정동 제일병원에서는 이날 0시0분 산모 박수진 씨(32)가 자연분만으로 2.83㎏의 건강한 딸(태명 깜주)을 출산했다. 아기의 힘찬 울음소리가 들리자 출산 장면을 지켜보던 의료진과 가족들은 박수를 치며 첫 출산을 축하했다. 아빠가 된 김진호 씨(28)는 “건강하고 인성이 바른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며 반겼다. 그는 아이를 보며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지내자”고 첫인사를 건넸다.
서울 역삼동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에서도 같은 시간 두 명의 아기가 동시에 태어났다. 장혜라 씨(31)가 자연분만으로 3.43㎏의 아들(태명 마음이·사진)을, 김효정 씨(39)가 제왕절개로 2.93㎏의 아들(태명 꽃돌이)을 각각 낳았다. 장씨의 남편 김선호 씨(29)는 “올해 첫 아기를 낳아 더욱 기쁘다”며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출산 소감을 밝혔다. 김씨의 남편 한석헌 씨(41)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똑똑한 아기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첫 아이를 출산한 세 명의 산모는 모두 30대다. 취업 결혼 등이 늦어지면서 점차 높아지고 있는 국내 출산 연령을 그대로 반영했다. 2016년 기준 국내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30.1세, 출산 연령은 32.4세다. 10년 전보다 각각 2세 정도 높아졌다.
고령 산모로 불리는 35세 이상 출산 여성도 26%로 비교적 많은 편이다. 첫 아이를 출산한 부부 세 쌍 중 두 쌍은 아빠보다 엄마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여성 연상 부부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1996년엔 여성보다 남성이 3∼5세 많은 부부가 전체의 36.1%였지만 2016년에는 27%로 크게 줄었다. 반면 여성이 한두 살 많은 부부는 같은 기간 7.3%에서 11.4%로 늘었다.
새해 첫 아기의 분만을 맡은 김문영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새해에는 더 많은 아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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