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재광 기자 ] 롯데는 새해 화두로 ‘해외 진출’과 ‘4차 산업혁명 대응’을 꼽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추진하는 ‘뉴롯데’의 핵심이기도 하다. 해외 시장의 주력 무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복합석유화학 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투자 규모가 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베트남에서는 호찌민 투티엠 신도시에 2021년까지 백화점, 쇼핑몰, 호텔, 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한다. 하노이에서도 쇼핑몰과 극장 등이 한 건물에 있는 ‘롯데몰 하노이’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얀마에선 현지 식품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 현지 시장을 선점하고 롯데의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인수가 성사되면 롯데는 음료, 외식업에 이어 식품 부문에서도 롯데의 인지도를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12월 호텔롯데와 롯데상사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각각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현대호텔, 연해주의 대규모 토지경작권 및 영농 법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호텔롯데는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블라디보스토크에까지 호텔을 운영하게 되면서 러시아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롯데는 2016년 말 한국 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인 왓슨(Watson) 솔루션 도입에 나섰다. 이후 롯데는 다양한 외부 데이터와 내부 매출 및 제품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신사업 개발 및 출시를 위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는 ‘지능형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 개발을 추진했다. 소비자와 대화하고 상품을 제안해주는 ‘지능형 쇼핑 어드바이저’도 개발했다.
첫 결과물은 작년 9월 나왔다. 롯데제과는 왓슨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해 ‘카카오닙스’와 ‘깔라만시’를 활용한 빼빼로 신제품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를 비롯한 식품 계열사들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과 트렌드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롯데백화점이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로사’를 시작했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한 문자 대화, 음성 대화, 이미지 인식, 백화점 매장 안내 등이 가능하다. 소비자의 온·오프라인 구매패턴과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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