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발생할 현금 배당 유동화
부채 감축에 큰 도움 될 듯
[ 김대훈/정소람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미얀마 해상 가스전에서 발생할 수익을 유동화해 223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가스공사는 과거 해외 자원개발 투자 여파로 늘어난 부채 줄이기에 나선 상황이어서 의미 있는 거래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미얀마 A-1 및 A-3 광구에서 발생할 7년간의 현금 배당을 총 2235억원에 유동화했다. 특수목적법인(SPC)에 광구의 배당 수익증권을 사들이게 하고, SPC 지분 일부를 외부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한국가스공사가 이 회사 보통주 40%를 계속 보유하기로 했고, 60%의 우선주는 국내 기관투자가에 판매를 완료했다.
미얀마 A-1 및 A-3 해상광구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이 각각 2004년, 2006년 탐사에 성공해 2013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천연가스전이다. 국내 소비량의 3년치에 해당하는 약 4조 입방피트(T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주주는 8.5% 지분을 보유한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포스코대우(51%), 인도 국영 석유회사 ONGC(17%), 미얀마 국영 석유회사 MOGE(15%) 등이다.
생산된 천연가스를 중국석유천연가스(CNPC)가 사들이는 장기 계약이 맺어져 있다. 이번 유동화 거래에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2016년 미얀마에서만 52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IB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올릴 것으로 기대되는 현금 흐름 일부를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가스공사 부채 감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333%에 달한다.
김대훈/정소람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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