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위주도 지각변동
[ 은정진 기자 ] 코스피지수가 연초보다 20% 넘게 오르면서 유가증권시장의 ‘간판’인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도 상당수 바뀌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28일 시가총액 328조원)와 SK하이닉스(55조6922억원)는 반도체 업황 활황에 힘입어 올해 41.39%, 71.1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과 같은 시총 1·2위 자리를 유지했다. 올해 미국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파업 여파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현대차는 5.13% 올라 3위(34조3631억원)를 유지했다.
반면 4위 이하 순위는 크게 뒤바뀌면서 울고 웃은 종목이 많았다. 작년 말 14위였던 LG화학(28조5899억원)은 전지사업 부문에 대한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올해 5위로 급부상했다.
시총 15위였던 KB금융(26조5083억원)도 7위로 뛰어올랐다. 금리 상승 추세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작년 말 9위에 그쳤던 포스코(28조9896억원)도 구조조정이 효과를 내면서 4위로 치솟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27조7024억원)가 바이오주 중 처음으로 시총 10위에 오른 건 올해 증시에 화제가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내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면 현재 시총 기준으로도 7~8위권”이라며 “유가증권시장 내 바이오주 위상은 내년에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4위였던 한국전력(24조4909억원)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중심으로 한 전력시장 패러다임 전환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라는 악재를 만나 10위 바깥(11위)으로 밀려났다. 현대모비스(25조6014억원)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간 끝에 5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작년 말 7위와 10위였던 삼성물산(23조9009억원)과 신한지주(23조4255억원)는 12, 13위로 밀려났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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