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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시작보다 어려운 '끝내기' 잘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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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 양병훈 기자 ] ‘지금 당장 시작하라’ ‘시작이 반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익히 들어온 말들이다. 이들 경구를 반영해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도 무수히 많이 나왔다. 그런데 끝내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은 찾기 어렵다. 미국 커리어코치 존 에이커프가 쓴 《피니시》는 드물게 끝내기에 주목하고 그걸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지난한 자기와의 싸움에 도전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완주할 수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끝까지 해내려면 전략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끝내기 기술’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 목표 달성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선별해 제외하는 것, 그 목표에 재미를 더하는 것 등이다. 이 범주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알려준다. 방이 5개 있는 큰 집을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이 집은 손 대기 힘들 정도로 어질러져 있다. 완벽주의자는 집의 모든 곳을 한번에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일을 시작하기조차 어렵다. 그러나 이때는 ‘방을 2개만 치우자’와 같은 식으로 목표를 낮춰잡는 게 낫다. 그럼 주말이나 공휴일이 아니어도 당장 청소를 시작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목표 달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저자의 이런 방법론은 지난해 미국 테네시주의 맴피스대에서 한 연구를 통해 그 유효성이 입증됐다. 이 대학 연구팀은 온라인에 개설한 ‘도전 30일 프로젝트’에 참가한 수만 명의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저자의 방법론으로 도전한 사람들의 목표 달성률이 43%나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저자는 “미래는 끝까지 해내는 사람들의 손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임가영 옮김, 다산북스, 244쪽, 1만4000원)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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