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4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성장에도 사회공헌활동에는 인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올해 기부금액을 크게 줄였고 DB손해보험은 이익 대비 가장 적은 금액을 지출했다.
2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삼성화재의 사회공헌 기부액은 78억8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업계 1위인만큼 '빅4' 손보사 중 기부액이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131억7200만원)과 비교하면 40%나 급감했다.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율은 지난해 1.74%에서 올해 0.78%로 쪼그라들었다.
삼성화재는 보험영업손익 개선과 을지로 사옥 처분이익 환입으로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누적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한 해 순이익 8606억원을 가볍게 뛰어 넘은 호실적이다.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은 지난해보다 올해 사회공헌 기부액을 늘렸지만, 사회공헌비율은 여전히 1%를 밑돌았다.
D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사회공헌 기부액은 37억8000만원으로 지난해(22억8900만원)에 비해 65% 증가했지만 사회공헌비율은 0.72%로 빅4 손보사 중 가장 낮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사회공헌 기부액으로 전년보다 29% 늘어난 30억5200만원을 지출했다. 사회공헌비율은 0.97%로 마찬가지로 1%를 밑돌았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각각 5642억5900만원, 3223억2400만원이다. 두 회사 모두 3분기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대해상은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사회공헌비율이 1%를 웃돌았다.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누적 사회공헌 기부액은 55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했다.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율은 1.38%로 지난해(1.05%)보다 0.33%포인트 늘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015억70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4098억5500만원)을 소폭 밑돌았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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