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취향 저격한 15개社 20개 제품
'한경소비자대상' 수상
[ 민지혜 기자 ] 수많은 신제품이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소비자들은 더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점점 더 새로운 제품을 찾고 있다. 이젠 남들과 똑같은 제품과 콘셉트로는 승산이 없다. 재미없고 진부한 제품은 도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는 시대가 되면서 제품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는 똑똑한 소비자도 크게 늘었다. 소비자의 요구를 발 빠르게 반영하는 기업과 제품만이 경쟁력을 갖는 시대다.
‘2017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을 수상한 15개 회사 20개 제품은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욕구를 제품에 반영했다. 남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 것이다. 이는 판매 증가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소비자의 욕구를 찾아내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라는 원칙을 이들 제품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총 6개 가전·정보기술(IT) 제품이 상을 받았다. QLED TV와 갤럭시노트8,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 파워건, 플렉스워시, 김치플러스 등이다. 특히 차세대 스마트 냉장고로 불리는 셰프컬렉션 패밀리허브는 듣고 말하는 똑똑한 전자기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음성인식 기술을 넣어 소비자가 화면을 누르지 않고 말을 건네도 요리 레시피를 실행해준다. 인터넷 검색, 일정 검색, 라디오 실행,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음성인식 기술로 실행할 수 있다. 가족들과의 추억을 공유하는 등 감성적인 광고 마케팅도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다.
식음료 부문에서는 다양한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농심은 백두산 화산암반수로 만든 백산수로 상을 받았다. 약알칼리성을 띠는 백산수는 차를 우릴 때 좋은 성분의 물로 소문이 났다. 부드러운 물이 차의 맛과 향을 잘 살려주기 때문이다. 천연 화산암반수에 들어 있는 미네랄 성분이 몸에 좋다는 데 착안해 개발한 상품이다.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는 작년보다 매출을 29% 끌어올리면서 다크초콜릿 시장을 주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동서식품의 맥심 카누 등은 지속적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은 제품들이다.
매일유업의 더블업 체다슬라이스는 침체된 슬라이스 치즈 시장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슬라이스 치즈보다 20% 더 두툼해 진한 맛을 내는 데다 9개월 이상 숙성한 치즈 함량을 2배 이상 높여 아이들 입맛에 잘 맞았다는 게 판매가 늘어난 비결이다. 또 빵에 넣어 먹었을 때 녹아내리는 치즈의 양과 향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올겨울엔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롱패딩 열풍이 불었다. ‘수지 패딩’으로 불리는 K2의 포디엄 벤치코트는 5차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아그네스 등 다른 상품도 3차 재생산에 들어가는 등 K2의 롱패딩은 보온성과 디자인 등 여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뷰티 명작수는 국내 최초로 인삼의 붉은 열매인 진생베리를 사용한 고급 홍삼 앰플이다. 피부 회복, 면역력 증진, 혈액 흐름 개선 등을 도와주는 제품이다. 인삼 뿌리보다 2~3배 많은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인삼 열매를 오랜 기간 연구개발한 제품이라는 게 소비자들이 주목한 이유로 꼽힌다. 주류업계에선 롯데주류의 피츠 수퍼클리어, 골든블루의 골든블루 사피루스가 상을 받았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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