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이 올해(182만 대·추정치)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산차는 올해 156만 대에서 내년 153만 대로 줄고 수입차는 26만 대에서 29만 대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시장 수요가 한정된 가운데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 재개로 수입차 판매가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내년 상반기 국산 신차 쏟아진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산 완성차업체들은 신차로 어려운 국내 상황을 극복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내년 1월 처음 출시되는 국산차는 현대차의 신형 벨로스터다. 2011년 나온 1세대 벨로스터는 ‘운전석 1도어+조수석 2도어’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이번에 나오는 2세대는 디자인에 걸맞은 주행 성능을 갖췄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1분기에는 4세대 싼타페가 대기하고 있다. 2000년 출시 이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선두를 유지해온 모델이다. 2.0L 가솔린과 2.2L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며 기존 모델보다 연비와 주행 성능을 모두 개선할 전망이다. 올해 나온 현대차의 소형 SUV 코나가 전기차 모델을 추가한다.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 39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공개한 2세대 수소연료전기차도 내년 초 내놓는다.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를 내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 신형 프라이드는 차체 크기를 키우고 동력 성능도 강화했다. 준중형 세단 K3도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경쟁 모델보다 편의성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K9 신모델도 내년 초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차량과 맞먹는 고급 사양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는 스토닉과 니로의 전기차 모델도 내년 중 내놓을 예정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해치백(후면부가 납작한 5도어 차량) 클리오를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 국내 출시 모델은 4세대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이다. 르노삼성은 르노의 7인승 다목적차량(MPV)인 에스파스의 국내 도입도 검토 중이다. 쌍용자동차는 픽업트럭 코란도 스포츠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Q200)을 내놓을 계획이다. G4 렉스턴에 얹은 2.2L 디젤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은 판매 중인 중형 SUV인 캡티바를 대신해 쉐보레 에퀴녹스를 수입·판매할 예정이다. 에퀴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 대 이상 팔리는 인기 모델이다.
◆수입 SUV 잇따라 출시
수입차 브랜드들은 공세를 더욱 강화한다. BMW는 소형 SUV인 X2를 등판시킨다. 4륜 구동 시스템과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적용한다. BMW는 고성능 차인 신형 M5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전기차인 i3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도 나올 예정이다.
벤츠는 4도어 쿠페인 신형 CLS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수입차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E클래스는 뚜껑이 열리는 카브리올레 모델을 추가한다. 폭스바겐은 중형 세단 파사트의 상위 모델인 아테온을 내놓을 계획이다.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티구안도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SUV 라인업을 확장한다. 브랜드 최초 SUV인 중형 F페이스에 이어 소형 E페이스를 추가한다. E페이스에 최고 출력 250마력의 인제니움 가솔린 또는 180마력의 인제니움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볼보는 소형 SUV XC40을 추가한다. 대형 XC90과 중형 XC60의 인기를 XC40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시트로엥은 고급차 브랜드인 DS의 준중형 SUV인 DS7 크로스백을 판매할 계획이다. 포드는 미국형 스포츠카 머스탱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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