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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치바이스 '산수십이조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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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김경갑 기자 ] ‘중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치바이스(齊白石·1864~1957)는 농민화가로 시작해 거장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목공일을 하다 30대에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그는 중국 근현대미술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산과 강을 비롯해 새우, 게, 개구리, 병아리, 쥐, 연꽃, 파초, 노인, 산수 등 평범한 소재를 있는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관찰과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사물의 생동감과 자연의 정신성을 잡아냈다.

그가 61세에 그린 이 그림은 12폭 족자에 중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담아 완숙한 창작의 묘미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중국 산야의 기운생동 정기를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필치로 풀어냈다. 유명한 의사였던 천쯔린(陳子林)에게 기증한 이 그림은 한때 그의 여제자인 궈슈이(郭秀儀)가 보관했다.

20차례 전시회를 통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폴리옥션 경매에서 9억3150만위안(약 1533억53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중국 미술품 경매 사상 가장 높은 가격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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