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과학계 '빅 이슈'
톈궁, 한반도 추락 가능성 0.4%
정확한 위치는 3~4시간 전에 알아
구글 AI, 인간과 스타크 '한판'
바르는 남성 피임약 임상시험
DIY 유전자 편집 '금지법' 추진
[ 박근태 기자 ]
2018년 새해 벽두부터 세계는 우주재난의 위협에 맞서게 됐다. 중국이 2011년 발사한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수명이 다해 지상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무게 8.5t, 길이 10.5m, 지름 3.4m인 이 거대한 구조물은 지상 297㎞ 상공에서 지구 중력에 이끌려 점차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톈궁 1호가 이르면 내년 1~2월 지상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은 톈궁 1호가 추락 과정에서 대부분 불타 없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반도 추락 가능성은 0.4%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확한 추락 시점과 위치는 추락 3~4시간 전에야 알 수 있어 안전하다고 속단하기엔 이르다고 보고 있다.
화성에 전기차 보내고 외계행성 탐색
새해에는 과학의 다양한 영역에서 인류의 도전이 이어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1월 초 재활용 로켓인 팰컨 9보다 훨씬 큰 차세대 로켓인 팰컨 헤비를 처음 공개한다. 머스크는 애초 올해 이 대형 로켓을 쏘아 올릴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공개하지 못했다. 머스크는 이번에도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새 로켓에 테슬라가 개발한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실어 곧장 화성으로 보내기로 한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2일 팰컨 헤비 로켓의 화물 적재칸에 실려 있는 전기차를 선보이기도 했다.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인류 역사상 화성에 간 첫 차량으로 기록된다.
미 국방부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연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외계생명체를 포착하려는 연구도 꽃을 피울 전망이다. 지금까지 관측된 외계행성에서 생명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내년 3월 ‘통과 외계행성 탐색 위성(TESS·테스)’이라는 새 우주망원경을 발사해 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항성 20만 개 주변의 행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중 300개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해 생명체가 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용 피임 젤, 인공지능 연구도 주목
인간과 인공지능(AI)의 경쟁이 내년에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AI 알파고는 올해 인간 바둑 최고수를 모조리 꺾은 것은 물론 스스로 기보까지 깨우치는 경지에 올랐다. 딥마인드는 좀 더 복잡한 전략적 사고가 요구되는 시뮬레이션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다음번 인간과의 대결 무대로 보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 열린 인간과 AI 간의 스타크래프트 게임에선 인간이 승리했다. AI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은 내년 4월 미국과 영국 칠레 케냐 등에서 400쌍을 대상으로 몸에 바르면 정자를 억제하는 피임용 젤의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젤을 바른 남성 중 78%는 72시간 동안 정자를 생산하지 않고 11%는 정액 1mL당 정자 수가 불임 수준까지 줄어든다. 여성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피임약을 복용하지 않고 남성은 정관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일대 혁신을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다.
불법 DIY 유전자 치료 기승 우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담배의 중독성을 없앨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니코틴 함량을 규제하는 방법이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뇌에 작용해 강한 중독성을 야기하는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과학자들은 중독성을 낮추고 흡연자를 만족하게 하면서 금연에 이르게 하는 적정 니코틴 함량을 0.5㎎으로 보고 있다. 고장 난 유전자 염기만 골라서 간편하게 편집하는 유전자 교정 기술이 확산되면서 ‘DIY(Do it yourself)’ 방식의 불법적인 자가 유전자 치료가 등장하자 이를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10월 HIV(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트리스턴 로버츠라는 미국 프로그래머가 페이스북 생방송을 통해 바이러스에 맞서 항체를 생성하도록 고안된 유전자를 몸에 주입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FDA는 승인되지 않은 불법 유전자 편집이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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