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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작사가 김이나, 힐링 드라이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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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나(38)는 스타 작사가다.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 만나’부터 아이유의 ‘좋은 날’, 가인의 ‘피어나’, 엑소의 ‘Lucky’, 제아&김영철의 ‘크리스마스 별거 없어’ 등 장르와 연령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수많은 히트곡의 가사를 썼다. 같은 사랑 이야기라도 더 깊은 울림으로 와닿는 가사를 쓴다. 사랑과 연애에 대해서라면 왠지 다른 해답을 갖고 있을 것 같다. 콘텐츠 플랫폼 ‘딩고’도 이 점에 주목했다.

김이나는 딩고에서 ‘이별택시’라는 영상 콘텐츠에 출연 중이다. ‘이별택시’에서 김이나가 맡은 역할은 ‘힐링 드라이버’다. 어떤 종류든 이별을 맞은 사람들을 손님으로 태우고 위로를 건넨다. 김이나는 ‘이별택시’를 ‘이동식 대나무숲’이라고 했다.

“‘이별택시’는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대학의 ‘대나무숲’ 게시판과 비슷해요. 택시 기사는 웬만하면 다시 마주치지 않잖아요. 다시는 안 보게 될 사람들한테 오히려 속내를 털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별택시’가 그래요. 밀폐된 공간이라 속마음도 더 잘 꺼내놓게 되고요.”

지금까지 김이나의 ‘이별택시’에는 네 명의 손님이 탔다. 2년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은 여자 손님부터 부모님 대신 키워준 할머니에게 머리를 못 해줘 한이 맺힌 미용사까지 사연도 저마다 다르다.

“같이 울어줬던 어릴 때와 달리 지금은 조금이라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줍니다. 이별을 겪어보면 인간에 대해, 나에 대해 농축적인 성찰을 하게 되거든요. 연애란 끊임없이 상대방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니까요. 이별을 겪어봐야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나한테는 어떤 사람이 좋은지 알게 되더라고요.”

김이나가 ‘이별택시’에서 가장 최근에 만난 사람은 ‘썸’을 타다 혼자 이별을 인정하게 된 작곡가 차소연이다. 차소연은 상처에서 영감을 받아 ‘아무 사이 아니니까’라는 곡을 발매했다. 이 영상 콘텐츠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서 공개된 뒤 지금까지 조회 수 92만 건을 기록하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9월 종영한 채널A의 ‘하트시그널’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연애 관련 얘기를 낭만적으로만 하기보다 화날 땐 화 내고, 설렐 땐 설레는 기분을 솔직하게 얘기하니 오히려 반응이 더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이나는 다른 영상 콘텐츠에도 관심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튜브, 트위치, 게임 방송을 즐겨 봐요. 제아가 팟캐스트를 같이 해보자는 제안도 했고요. ‘술 없는 포장마차’ 콘셉트의 콘텐츠도 재밌을 것 같아요. 제가 술은 잘 안 마시는데 포장마차 특유의 정서를 좋아하거든요. ‘무알코올 포장마차’에서 나누는 대화,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하하.”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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