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혜 기자 ] 주식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고 증권사는 고액 자산가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일 때가 있었다. 증권사의 고객 자산관리 서비스는 지점 창구에서 VIP 고객에게만 제공됐다. 디지털 기술 발전이 상황을 바꿨다. KB증권은 지난 7월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사이트 ‘올라 디지털 자산센터’를 열었다. 특정 고객에게만 제공할 수 있었던 프리미엄 서비스를 대중화한 것이다.
올라 디지털 자산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다. ‘패턴 분석 서비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한다.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투자 습관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좋은 투자 습관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올바른 투자 방향을 제시한다. 1년간의 매매를 건별로 보며 고객 패턴을 분석하고 성과 향상을 위한 매매 원칙을 제안해준다. ‘프리미엄 투자 정보’는 업종별 흐름과 핵심 이슈 등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전해준다.
KB증권은 올라 디지털 자산센터 광고를 통해 자기 투자 패턴을 알고 잘못된 투자습관을 고치면 투자 성적도 오른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전달력과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유머 코드를 넣었다. 돈 떼이고 킬러 고용을 생각한다면 ‘원금집착형’,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만 시키지 않고 탕수육도 시킨다면 ‘한탕주의형’, 시험에서 한 문제에만 몰두하다 시험 시간을 다 날렸다면 ‘과도집착형’이라는 식으로 투자 유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영상 표현에도 공을 들였다. 이른바 ‘쓸고퀄(쓸데없이 높은 퀄리티)’ 콘셉트를 택했다. 유명 영화 장면을 패러디하고 긴장감을 주기 위해 영화적 미장센, 클로즈업컷 등을 활용했다.
KB증권 관계자는 “‘당신은 한탕주의군요’ ‘당신은 원금집착형이군요’라며 콕 찍어주는 이번 광고는 고객이 답답해하던 부분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줘 사이다를 마신 듯한 속 시원함을 준다”며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 없이 일방적으로 서비스의 강점을 전달하는 광고는 효과적이지 않기에 초반에 고객 공감을 얻어내고 광고에 끝까지 몰입하게 하는 스토리텔링을 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5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