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현 <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
[ 김태호 기자 ] ‘대한민국 1등 벤처캐피털.’
벤처캐피털(VC) 운용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에 언제나 붙는 수식어다. 2012년 운용자산(AUM) 규모로 벤처투자업계 1위에 오른 한투파는 이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올해는 국내 VC 중 처음으로 AUM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벤처투자가 지난 14일 연 ‘한국 VC 시상식’에서도 ‘최우수 운용사(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로 뽑혔다.
한투파는 이제 한국 1위를 벗어나 아시아를 대표하는 VC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백여현 한투파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4년간 해외 시장 개척에 집중했고 중국을 시작으로 핀란드, 영국 등으로 투자지역도 넓혀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투자 회수가 시작되면서 결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해외 투자 사례로는 중국의 디디콰이디(滴滴快的)를 꼽았다. 중국판 우버로 알려진 차량공유업체로 지난해 4월 약 226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디디콰이디의 기업가치는 42조원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업가치가 60조원 정도로 거론되고 있다.
한투파는 변변한 네트워크도 없이 투자를 시작했지만 대다수 투자 기업들이 디디콰이디처럼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만 투자회사, 중국 투자회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추가로 중국 펀드 등 해외 투자 펀드도 계속 조성할 계획이다.
한투파가 이처럼 ‘해외’에 집중하는 이유는 ‘유망 분야 세계 1위 기업에 투자한다’는 투자 방향을 정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부품 등 세부 분야를 정하고 해당 분야에서 세계 1등이 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 한투파의 투자철학이다. 1위가 될 수 있는 기업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백 대표는 “해외 기업이 경쟁력이 있다면 가리지 않고 투자한 다음 그 기업을 한국 기업들과 매칭시키는 것도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 발전에 꼭 필요하다”며 “한국 VC라고 국내에 머물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플레이어가 돼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한투파의 올해 투자 사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택했다. 한투파가 지난해 투자한 코빗은 올해 넥슨에 기업가치 1400억원에 매각됐다. 스타트업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 거래였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에 의문이 많던 시점에 선제적으로 투자했고 M&A로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백 대표는 사모펀드(PEF) 분야도 한투파가 키워야 할 영역으로 꼽았다. 한투파 PE본부는 최근 카카오의 교통 부문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 자본확충에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 등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참여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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