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충칭시 유주빈관에서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오찬을 갖고 한·충칭시 간 협력 확대, 충칭시 내 우리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문제, 충칭 진출 국내 기업·교민 보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천 서기가 지난 10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중앙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 후 “충칭이란 도시 이름처럼 천 서기께서도 앞으로 계속 좋은 일들이 많기를 기원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천 서기께서 지난해 4월 귀저우성 서기로서 방한하는 등 한국과의 협력증진에 많은 기여를 했다”며 “한·충칭간 협력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천 서기는 “문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기간에 충칭시를 찾아주신 것은 우리(한·중)의 역사적 관계에 비춰볼 때 깊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국 사이에 우정을 되새기고 기억할 만한 옛날 일을 기념할 수 있고, 현실적으로도 실무적 협력을 강화할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우리와 역사적 인연이 깊고 우리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충칭을 방문하게 돼 아주 감회가 깊다”며 “그간 충칭시 정부가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관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충칭시가 중국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 거점도시인 점을 감안한 듯 한국의 신북방·신남방정책과의 연계 등 한·충칭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충칭시는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한 곳으로 2014년 이후 10% 이상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국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신흥 경제지역으로 급부상 중이다.
문 대통령은 “충칭에 와보니 이곳이 역사의 도시일 뿐 아니라 중국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도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충친간 경제협력 확대가 중국 서부대개발과 중국 균형발전에 아주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한국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충칭시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과 교민들에 대한 지원도 함께 당부했다. 현재 충칭시에는 현대자동차(북경현대)를 비롯해 포스코-CCPC, sSK하이닉스, 대우, 두산인프라코어, CJ GLS, 은상효성오토바이 등 약 240개에 달하는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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