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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의 알쓸커잡] 카페인과 니코틴, 그 환상의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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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커피와 담배


[ 김보라 기자 ] 2017년이 보름 남았습니다. 연초에 했던 다짐들, 얼마나 지키셨나요. 가장 많이 결심하고, 가장 많이 무너지는 그것. 담배겠지요. 여기저기서 “내년엔 진짜 끊을 거야”하고 외칩니다. 혹시 다시 손을 댄다면 누군가 ‘날 좀 말려줬으면’ 하는 심정으로.

담배의 환상의 짝꿍은 아마도 커피일 겁니다. 자판기 커피 한 잔 들고 담배를 피우는 것이 한때 직장인의 일상이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카페는 청춘들이 공부하러 가는 곳이 됐지만, 한때는 담배 태우러 가는 곳이기도 했지요. 한 손에 커피, 한 손에 담배를 동시에 들고 괜히 심각한 표정을 짓는 게 낭만이었던 시절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낭만이고 뭐고. 흡연자들이 살기 힘들어진 세상인 건 분명합니다. 새해 금연을 결심한 분들께 한 가지 우울한 팁이 있습니다. 금연에 성공하려면 커피까지 잠시 줄여야 한다는 것.

대한가정의학회의 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면 실제 금연 성공률이 낮아진다고 합니다. 커피를 하루 한 잔 미만 마시는 사람에 비해 하루 1~3잔 마시는 사람의 금연 성공률은 절반이었습니다.

과학적 이유도 있습니다. 커피의 주 성분인 카페인(caffeine)과 담배의 니코틴(nicotine)은 모두 끝이 ‘인(~ine)’으로 끝납니다. 화학구조가 질소 원자를 포함하는 알칼로이드 계열인데, 이 화합물은 고대부터 의약품 마약 주술행위 등에 쓰였다고 하지요. 신경전달물질과 구조가 비슷해 뇌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 보니 카페인과 니코틴을 동시에 섭취하면 상승작용이 일어납니다. 커피 마시면 담배 생각이 나고, 담배 피우면 커피 생각이 나는 게 당연한 이치.

골치 아픈 해설이 아니더라도 커피와 담배의 우정은 영화에서도 드러납니다. 짐 자무시 감독은 17년간 틈틈이 커피와 담배를 소재로 단편을 찍어 영화 ‘커피와 담배’를 만들었지요. 뭔가 어색한 상황이 생길 때마다 커피와 담배가 툭툭 등장합니다. 인상적인 대사도 나옵니다. “담배를 끊는 가장 큰 이유는 다시 피울 때의 즐거움을 위해서다!”

아, 커피와 담배를 동시에 못 끊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아이템도 등장했습니다. ‘피우는 커피’ 브라이프(bripe·사진). 한 미국 회사가 아웃도어 마니아를 위해 ‘작고 가벼운 휴대용 커피 머신’이라며 개발했답니다.

옛 담배 파이프처럼 생긴 기구에 커피가루 5~7g을 넣고 물을 살짝 부은 뒤 라이터로 바닥을 가열하는 방식. 끓으면 파이프에 달린 빨대를 쭉 흡입하면 됩니다. 커피와 담배의 ‘짬짜면’ 버전이랄까요.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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