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더종로점…"표준화 대신 슬로 커피"
프리미엄 커피·차(茶) 한 자리에
사전예약 공간 '커피룸' 조성
관객석·무대 마련해 공연도
시애틀·상하이 로스터리 등
본사 글로벌 전략과 발맞춰
[ 김보라 기자 ]
스타벅스가 국내 최대 프리미엄 매장을 종로에 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0일 서울 종로구 종로타워에 ‘스타벅스 더종로점’의 문을 연다고 13일 발표했다. 스타벅스 더종로점은 총 2개 층, 1097.5㎡(332평)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 평균 면적(264㎡)의 약 4배로, 스타벅스 특화 매장들을 한곳에 모아놨다.
이는 커피 관련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거점별로 플래그십 매장을 내는 스타벅스 본사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9일 중국 상하이에 축구장 절반 크기의 프리미엄 로스터리를 냈다. 이를 2019년까지 뉴욕, 밀라노, 도쿄, 시카고 등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사전 예약제 ‘커피룸’에 공연장
스타벅스 더종로점은 스타벅스의 특화 매장인 커피포워드와 티바나 인스파이어드 매장을 국내 최초로 한곳에 설치한다. 커피포워드 매장은 스타벅스의 스페셜 원두인 ‘리저브 원두’를 다양한 방식의 추출기구를 써서 제공하는 프리미엄 매장이다. 현재 전국에 12곳만 있다. 티바나 인스파이어드는 차 음료를 전문으로 파는 매장으로 전국에 3개밖에 없다.
음료와 식품, 판매하는 굿즈 상품도 차별화한다. 더종로점에서만 파는 음식 10종을 포함해 총 60여 종의 음식, 100여 종의 음료와 110여 종의 기상품이 판매된다.
매장 구성은 취향과 목적, 연령 등에 맞게 다양화했다. 6개 테마로 공간을 나눴다. 바리스타와 이야기를 나누며 음료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 그랜드바, 레스토랑처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다이닝존, 시음과 시향을 여유롭게 즐기는 라운지존 등이다. 2층 중앙에는 삼각형 구도의 길이 25m 대형 바가 마련된다.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커피 스테이지다. 별도의 방으로 하루 세 차례, 예약제로 운영한다. 최소 4명에서 12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바리스타가 커피와 차를 소개하고 3시간가량 전용 공간으로 쓸 수 있다. 관객석과 무대 공간도 있어 문화 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이석구 스타벅스 대표는 “한국 진출 18주년을 맞이해 스타벅스의 모든 노하우와 미래를 집약한 매장으로 더종로점을 준비했다”며 “단순히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년 내 전 세계 로스터리 6개로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한 스타벅스는 그동안 표준화된 맛과 에스프레소 기반의 빠른 커피 서비스로 ‘커피 신화’를 써왔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성장이 최고조에 이른 2008년께부터 새로운 미래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커피 소비 트렌드의 급격한 변화가 가장 큰 계기가 됐다. 블루보틀, 스텀프타운커피, 인텔리젠시아커피 등이 커피 마니아들로부터 ‘미국 스페셜티 3대 커피’로 불리며 빠르게 성장했다. 잠재적 경쟁자였다.
스타벅스는 특별한 경험과 프리미엄, 슬로 커피의 개념이 녹아 있는 ‘리저브 매장’이 스타벅스의 미래라고 판단했다. 천편일률적인 매장 콘셉트와 음료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기존 스타벅스 원두의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원두를 볶는 로스터리를 전 세계 거점 지역에 내고 있다. 슐츠 회장은 지난해 12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프리미엄 커피 로스팅과 소매 사업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2014년 시애틀의 ‘로스터리 앤드 테이스팅룸’을 시작으로 지난 9일 상하이에 축구장 절반 크기의 사상 최대 규모 ‘스타벅스 상하이 리저브 로스터리’를 냈다. 2019년까지 도쿄, 밀라노, 뉴욕, 시카고 등에도 초대형 로스터리 매장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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