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0분 빨라진 출국 시간 키오스크로 15초면 수속 끝 대한항공, 국내 첫 프리미엄 체크인 존 도입
키오스크(무인탑승 수속기)에 여권을 갖다 대자 탑승권이 출력됐다. 기존 유인 데스크에서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부여 받았던 백 택(수하물에 부착하는 택)도 키오스크를 통해 출력됐다. 자동 수하물 시스템을 통해 부칠 짐도 승객이 스스로 탁송할 수 있다. 수속은 빠르면 15초, 짐까지 부치면 1분 내외면 모든 탑승 수속이 끝났다.
12일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자동화 시스템을 극대화해 승객들이 공항에서 부딪힐 수 있는 불필요를 최소화시킨 '언택트'(비대면) 공항이었다. 이곳에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오스크 62대가 설치돼 있다. 대당 억단위의 비용이 투입된 기계다. 설치대수는 제1터미널(92대)보다 적지만 터미널 승객 수용능력을 감안하면 인당 처리 속도는 더 빠르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제 승객들은 유인 카운터 앞에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유인 카운터에서 평균 3분30초가량 걸리던 탑승수속이 이곳에선 30초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2터미널의 면적은 제1터미널 대비 71%에 불과하지만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자동화 시스템을 최대화 해 승객들의 편의성을 기존 대비 30% 높인다는 설명이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대표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등 4개 항공사가 먼저 입주한다. 따라서 이들 4개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내년 1월18일부터 기존 제1터미널이 아닌 제2터미널로 가야 한다.
◆위치 따라 네비로 안내하는 '스마트 공항'
제2터미널에는 ICT와 스마트폰을 연계해 공항 내 승객 위치에 따라 다양한 편의 정보를 주는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출발 게이트 근처에 접근하면 탑승권, 라운지 위치, 탑승 시각 안내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표출된다. 승객이 잘못된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 올바른 터미널 정보를 안내해 주기도 한다. 위치에 맞는 편의 시설 안내 등 승객 개개인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
출입국 관리와 세관 검사에도 첨단 장비가 사용된다. 52대에 달하는 자동입출국심사대는 승객이 멈춰서지 않아도 카메라가 자동으로 승객의 얼굴과 전자여권상 사진을 비교해 일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세관 모바일 신고대도 6대가 설치돼 종이 세관신고를 대체할 전망이다.
◆환승객을 위한 슬리핑 박스·샤워시설도
제2터미널에는 환승객을 위한 휴식공간도 눈에 띈다. 출입국 대기공간을 확대했고, 환승객 보안검색 ·카운터 지역을 제1터미널 대비 2.4배 넓혔다. 환승지역에는 슬리핑박스와 디지털 라이브러리, 게임공간, 인터넷 존, 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배치했다.
자연채광과 자연환기,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해 1터미널과 비교해 4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며, 대규모 실내 정원 등을 조성해 자연 친화적 휴식공간도 제공한다.
활주로와 항공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탁 트인 상설문화공간인 그레이트홀, 미디어월과 대규모 조경도 눈여겨 볼만하다. 노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교통약자우대 출구'도 따로 마련됐고, 입국장 곳곳에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문자안내설비와 안내판도 있다.
◆대한항공, 프리미엄 체크인 존 국내 첫 도입
제2터미널에는 기존 국내 공항에서 볼 수 없었던 수속 편의 시설이 있다. 대한항공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퍼스크클래스, 비즈니스클래스, 하이마일러 승객을 위한 프리미엄 체크인 존이다.
이곳에서는 탑승수속부터 수하물 탁송, 음료 서비스, 출국심사 안내까지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체크인 카운터의 경우 외벽으로 둘러싼 별도 카운터에서 탑승수속을 진행 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일등석 탑승객만을 위해 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비롯해 비즈니스석 승객들을 위해 서편 400석, 동편 20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조성했다. 또 비즈니스석을 탑승하는 밀리언마일러클럽과 모닝캄프리미엄클럽 회원을 위한 130석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별도 운영하는 등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출국시간 평균 20분 단축
보안검색대에는 승객들이 지나가면 위험물을 탐지하는 원형 전신 검색기가 설치됐다. 수하물 고속 처리시스템이 적용돼 1터미널 대비 수하물 찾는 시간도 단축된다. 이에 따라 2터미널의 출국시간은 기존대비 평균 20분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교통 이용도 더 편리해진다. 공항철도에서 2터미널까지 거리는 1터미널(223m) 보다 단축해 59m(2~3분)로 줄어든다.
내년 1월18일 공식 개장하는 2터미널은 연면적이 38만4336㎡로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이뤄졌다. 연간 18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다. 1터미널(5400만명)까지 합치면 인천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은 연간 7200만명, 화물 500만t로 늘어난다.
[영상] '어서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처음이지?'
인천=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영상 = 신세원 한경닷컴 기자 tpdnjs022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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