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창민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들이 현대차 노조에 파업 철회를 호소하고 나섰다. 자동차 판매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까지 겹쳐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협의회는 11일 울산시청에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조의 파업 철회와 노사의 원만한 교섭 타결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협의회는 기존 현대차 협동회와 기아차 협력회가 2001년 11월 통합한 단체다. 울산·경주지역 43개사를 포함해 전국 330여 개사로 구성돼 있다. 두 회사의 협력업체는 1·2·3차 협력사를 모두 합치면 5000개가 넘는다.
협의회는 “현대차 파업에 따른 조업 차질은 협력사들의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모기업 노조가 일손을 놓으면 부품 협력사들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협의회는 현대차 노조가 하루 서너 시간씩 파업할 경우 협력사는 일을 아예 하지 못해 생산라인이 멈춰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비록 일하는 곳은 달라도 부품 협력사 직원도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들이고 근무환경과 임금 복지 면에서는 현대차보다 훨씬 열악하고 수준이 낮은 것 또한 사실”이라며 “더 힘든 근로자들의 고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관련 회사의 제시안을 요구하며 5일 연속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오는 15일까지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올 들어 임단협과 관련해 모두 11차례 파업했다. 회사는 올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만 4만여 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손실로 따지면 9000억원을 웃돈다. 협의회는 “파국을 향한 걸음을 멈추고 상호 양보하고 윈윈하는 노사협상으로 조속한 타결과 정상조업 재개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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