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연출, 연기력까지 모든 것이 폭발했다. 양우석 감독이 지난 10년 간 준비해온 대형 프로젝트 '강철비'가 드디어 공개된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양 감독은 2013년 개봉한 '변호인'으로 무려 1137만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여기에 정우성, 곽도원의 만남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양 감독은 "2006년도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있었다. 이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핵 전쟁"이라며 "우리는 이 위기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회피해서 본다. 영화를 통해서라도 북한에 사는 우리 동포, 남북이 가진 정치 구조, 남북을 바라보는 다른 나라에 대한 시각을 같이 공유하길 바랐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강철비'는 영화의 무대를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까지 넓히며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의 스케일을 완성했다.
정우성은 북한의 권력 1호와 함께 쿠데타를 피해 남한으로 내려온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다.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처음으로 북한 사투리에 도전했다.
그는 "양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줄 때 정우성의 순수함, 우직함을 원하셨다. 정우성이 가진 느낌을 엄철우에 얹길 바라셨다"며 "비슷한 성향의 감성이 묻어나 감독님이 원하는 엄철우가 나온 것 같다. 너무나 다행이다"라고 연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곽도원은 양우석 감독과 '변호인'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그는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아 영어, 중국어까지 3개 국어에 능통한 지적인 매력은 물론, 특유의 재치와 유머러스함, 가슴을 울리는 뜨거운 열연까지 펼쳤다.
곽도원은 "수많은 고위관리 역할을 했는데 그중에서도 이 캐릭터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눴다.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에 힘을 뺄지, 관객들이 쉬어가는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두 배우는 남과 북을 넘은 한 민족의 가슴 뜨거운 동질감을 표현하며 역대급 호흡을 선보였다.
정우성은 "배우의 목표는 캐릭터가 나에게 잘 맞아서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라며 "관객들이 이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현재 우리나라에 처한 현실에 대한 냉정한 인식, 영화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열연, 스태프들의 노력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강철비'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