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오피스빌딩 4곳 투자
내년 6~7월 두 곳 공사 착수
미래 스타트업 집결지에 승부수
[ 김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1일 오후 3시51분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부동산 투자 사업에 또 한 번 승부수를 띄웠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초대형 오피스 빌딩 네 동을 짓는 프로젝트에 최대 2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박 회장이 국내 정보기술(IT)업체의 집결지로 떠오른 판교에 ‘통 큰 베팅’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지방행정공제회는 초대형 복합도심개발사업인 판교 알파돔시티 6-1, 6-2블록 부동산(토지 및 지어질 건물)을 8000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시행사 알파돔시티PFV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토지 매각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토지 면적은 2만4135㎡로 3.3㎡당 약 1억900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대규모 상업시설을 갖춘 연면적 14만5000㎡, 15만6000㎡의 오피스 빌딩 두 동이 건설된다. 공사는 내년 6~7월부터 시작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토지 매입을 위해 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등 계열사들이 주로 출자한다. 향후 건설비를 대기 위해 펀드 규모를 1조8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박 회장은 “벤처기업 창업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내년 3월 준공되는 6-3, 6-4블록 빌딩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4일 6-3블록 빌딩(지방행정공제회 보유) 인수 입찰에 뛰어들었다. 6-4블록 빌딩(LH 보유) 입찰에도 한국투자증권 JR투자운용과 함께 인수제안서를 냈다. 업계에서는 두 빌딩의 가치를 각각 4500억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총사업비 5조원 규모인 알파돔시티 프로젝트는 판교신도시에 오피스 빌딩을 비롯해 백화점, 호텔, 방송시설, 아파트 등을 짓는 초대형 복합부동산개발사업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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