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시장 '절반'…금융권 공룡으로
내 손안의 은행,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금융 문화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페이의 가입자수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누적결제 금액도 올해 1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8월 출시한 삼성페이는 출시 2개월만에 누적결제 금액 1000억원, 가입자수 100만명을 달성했다. 출시 1년만에 누적결제 금액 2조원을 달성한 삼성페이는 이듬해 전년 대비 4배 많은 8조원이 결제됐으며, 가입자수도 출시 2개월 100만명에서 15개월 500만명, 지난달 말 90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출시 9개월만에 온라인결제액 2000억원을 달성한 삼성페이는 출시 1년만에 5000억원, 2년만에 3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금융권의 공룡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편의점, 카페 등에서 소비할 수 있는 오프라인 결제는 물론 인터넷 쇼핑 등을 위한 온라인 결제도 가능하다. 온라인 결제서비스는 현재 전체 결제액의 30% 수준이지만, 향후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번 카드번호를 입력해야하는 번거러움 없이 생체 인증을 통해 안전하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서비스 확대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삼성페이를 갤럭시S,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에 국한하지 않고 갤럭시AJ 등 준프리미엄 제품까지 탑재하고 있다. 가맹점과 지원국가를 늘리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삼성페이는 우리나라 외에 미국, 중국,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푸에르토리코, 브라질,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스웨덴, 아랍에미레이트, 스위스, 대만, 홍콩, 영국 등 18개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또 전 세계 주요 은행을 비롯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니온 페이, 마스터 카드, 비자 등 주요 카드사, 알리페이 등과 협력 중이다.
또 삼성전자는 전세계 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온라인 결제 플랫폼 '페이팔', 10만여개의 온라인 결제처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간편결제 업체 'NHN페이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2015년 말 서비스가 중단된 CJ CGV 서비스를 재개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MST(마그네틱전송방식) 기술을 적용해 마그네틱 카드를 쓸 수 있는 곳 어디든 결제가 가능하지만 CGV가 포인트 적립, 카드사 할인 문제를 이유로 삼성페이 이용을 제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최근 불편을 해소할 방법을 고안하면서 CGV에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CGV 결제 서비스는 오프라인에 한해 재개되지만 삼성전자와 CGV는 온라인에서도 삼성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보다 다양한 상황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사들과 지속 협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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