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등 국내외 10여곳 입찰
매각 호가는 3.3㎡당 2820만원
[ 김대훈 기자 ]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최대 매물 중 하나인 서울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사진) 인수전에 국내 4위의 거부로 알려진 권혁빈 회장의 스마일게이트가 참여했다. 게임업계 거물인 권 회장이 국내 대형 부동산에 처음 베팅한 것이어서 실제 매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7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더케이트윈타워의 매각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가 이날 실시한 더케이트윈타워 본입찰에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해 싱가포르계 아쎈다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등 10여 곳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더케이트윈타워는 경복궁 남쪽 주한미국대사관, 일본대사관 등과 인접한 쌍둥이 빌딩이다. 지하 6층~지상 16층에 연면적 8만3878㎡ 규모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우리카드, SKC, 매일유업 등의 본사가 입주해 있다.
2014년 미국계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홍콩계 투자회사 림 어드바이저스가 사들였다. 당시 건물 가치는 3.3㎡당 1970만원, 총 5014억원으로 평가됐다. KKR 등 매각 측은 이 건물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3.3㎡당 2820만원(총 7100억원)을 받기 원하고 있다. 국내 상업용 빌딩 거래 사상 ‘단위면적당 최고가’다. 지하철역 4개(종각, 광화문, 안국, 경복궁)와 인접해 공실이 거의 없는데다 건물 고층에서 경복궁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은 입찰 참여를 준비하면서도 3.3㎡당 2820만원의 ‘호가’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봤지만 스마일게이트가 참여하면서 인수전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됐다.
권 회장은 중국에서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를 성공시키며 자산 규모 6조원대의 국내 4위 부자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돈을 손에 쥔 후 벤처캐피털(VC)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대체투자 운용사인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도 세웠다. 업계에선 스마일게이트가 권 회장 개인 자금이나 회사 유보금을 굴리려는 목적에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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