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폰 핵심소재' 투명 PI필름 세계 첫 양산에 기여
코닝·아사히글라스 독점 깨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상용화
코오롱인더 연 2000억 매출 기대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도 개발
기존 제품보다 강도·접착력 향상
"새 물질 탐색에 AI 활용 노력"
[ 김보형 기자 ]
안태환 코오롱인더스트리 중앙기술원장(대표이사·전무)이 2017년 다산기술상 대상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양산을 추진하고 세계 최고 성능의 타이어 보강용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디스플레이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접을 수 있는 ‘폴더블 폰’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00억원을 투자해 경북 구미 공장에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양산 설비를 짓고 있다. 연간 2000억원가량의 매출이 기대되는 알짜 사업이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양산은 미래 디스플레이 상용화 측면뿐만 아니라 수입에 의존하던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윈도커버 소재와 기판 소재로는 유리가 사용됐다. 이 제품은 미국 코닝과 일본 아사히글라스 등이 독점적으로 공급했다. 코닝의 윈도커버 강화유리 매출이 연 1조원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지만 이를 탈피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도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가볍고 얇아 벽에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에 적용할 수 있다.
자동차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타이어에 들어가는 타이어코드는 외부 충격을 완화해 타이어를 보호하고 변형을 막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안 원장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는 기존 소재의 장점을 확보하면서도 성능은 더 뛰어나다. 종전 제품보다 강도는 15%, 내열 접착력은 30% 이상 높였다. 타이어의 핵심 특성 중 하나인 피로성능(외부 충격에 견디는 정도)도 기존보다 10% 개선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는 국내 타이어 3사에 모두 공급되고 있다.
안 원장은 성균관대 섬유공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2년 코오롱 기술연구소에 입사해 30년 넘게 선도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2000년 (주)코오롱 신사업개발실장과 2008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중앙기술원 신사업연구소장을 지낸 뒤 2015년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중앙기술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요 제품인 아라미드와 멤브레인, 스펀본드, 에어백, 드라이 필름 포토레지스트, 패널재료, 유기태양전지 등이 모두 안 원장의 손을 거쳤다.
안 원장은 기술력의 원천인 소재는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신규 물질을 찾는 탐색에 인공지능(AI)을 이용하는 방법도 준비 중이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인재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성과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의 연구개발(R&D)을 통해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선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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