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42.36

  • 13.79
  • 0.54%
코스닥

729.05

  • 14.01
  • 1.89%
1/3

'그사이' MSG 무첨가, 순수 유기농 멜로가 왔다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사는게 지옥 같은 사람들을 살아내게 만드는 힘은 아픔을 함께 감내하고 손을 내밀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 하나다. 괜찮다고,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사람만이 희망이고 사랑만이 구원이라고 말하며 대중에 위로를 줄 드라마가 나왔다. JTBC 새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이하 '그사이')는 거칠지만 단단한 뒷골목 청춘 강두(이준호 분)와 상처를 숨긴 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건축 모델러 문수(원진아 분),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드라마는 걷잡을 수 없는 이끌림으로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강두와 문수의 치열한 사랑이 시청자들에게 따뜻하고 가슴 먹먹한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김진원 PD와 ‘비밀’의 유보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6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그사이' 제작발표회에서 김진원 PD는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사고를 겪은 사람들이 어떻게 상처를 극복하고 회복해 나가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사람과 사람, 그 사이에서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시높시스는 우리에게 큰 아픔을 줬던 삼풍 백화점, 세월호 사고와 그 피해자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되게 한다. 김 PD는 "두 사고를 염두해 둘 수 밖에 없었다. 극에서 큰 설정으로 잡힌 것은 맞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사이'는 멜로 드라마다. 김 PD는 "저희의 멜로는 그냥 사랑하는 것이다. 특별한 운명적인 만남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사랑을 그린다. 멜로 치고는 기대치에 미치지 않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남들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멜로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일 뿐"이라고 밝혔다.


올해 '김과장'을 통해 풍부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2PM의 멤버 이준호는 '그사이'로 더욱 성장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손 귀한집 외동아들로 태어나 촉망받는 축구 선수 였지만 부모님의 여의고 불의의 사고로 다리까지 불편한 청춘 이강두 역을 맡았다.

이준호는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가 없는 피폐한 캐릭터다. 이번 작품에 임하면서 최대한 뒷골목에 스밀 수 있도록 연구했다.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액션이 크고 코미디적인 '김과장'과는 결이 많이 다른 드라마다. 감독님이 '버텨내자'라는 말을 하셨다. 참 많은 의미를 가진 말이다. 거센 바람 속에서 버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도움이 됐다. 나서려고 하지 않고 꾹꾹 눌러 담고 무표정으로 여러가지를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120대 1의 오디션 끝에 '그사이'로 드라마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된 신예 원진아는 건축모형물을 만드는 모형제작자 하문수 역을 연기한다. 그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찾아온 불행에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지만 거칠고 위태로운 남자 강두(이준호)를 만나 숨겨둔 감정을 토해낸다.

원진아는 "첫 주연작이라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문수의 진심과 원진아라는 배우의 진심을 함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사이'는 아이돌 출신의 배우 그리고 드라마는 이번이 첫 작품인 신예 여배우가 타이틀 롤을 맡게 됐다. 김 PD는 "준호의 경우 2PM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아이돌이라기보다 배우로 느껴졌다. 전작들을 보면서 그와 함께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작품이 결정되고 고민 없이 연락을 드렸고 촬영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행하면서 캐스팅 정말 잘 했다라고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그가 얼마나 진심이 있는 배우이며 무척 잘생겼다는 점을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이 알게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진아에 대해서는 "작가님과 드라마 기획단계부터 신인 여배우를 고집했다. 120명 중 단연 원진아가 눈에 띄었다. 캐릭터 싱크로율이 높았고 건강해보였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이준호와 원진아라는 신선한 캐스팅에 이기우, 강한나, 나문희, 윤유선, 안내상, 태인호, 윤세아, 박희본 등 탄탄한 배우들이 곳곳에 포진해 풍성한 서사로 드라마를 가득 채운다.

원진아를 사이에 두고 이준호와 대립각을 세우게 된 이기우는 젠틀하고 다정한 모두의 선망의 대상인 건축사무소 소장 서주원 역을 맡았다. 이기우는 "작든, 크튼 모든 캐릭터가 아픔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상처를 치유하는 방식에 대해 제시해 줄 수 있는 따뜻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통해 눈도장을 받은 배우 강한나는 극중 20대 여성의 워너비이자 서주원(이기우)의 옛 연인인 정유진으로 분했다. 강한나는 "이 드라마에는 악역이 없다. 갈등을 일부러 만들어 내려고 하는 드라마가 아니다. 모든 인물에 측은지심이 가고 사람냄새 나는 것이 매력"이라며 "배경이 부산이라 아름담고 정겨워 기대하실 만한 화면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최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배우 나문희의 출연은 작품에 대한 믿음을 높인다. 이 드라마에서 그는 이준호와 세대를 초월한 케미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사고 후유증으로 약을 달고 사는 강두에게 진통제를 파는 약장수 할머니 역을 맡아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보이지 않은 끈끈함으로 의지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나문희는 "'그사이'는 그림이 너무 좋다. 드라마가 잔잔하면서도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표현력이 사람을 쿡쿡 찌른다. 상당히 잔잔하면서 큰 힘이 있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이준호는 "나문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렸다. 딱 오시는 순간 촬영장에서도 좋은 긴장감을 갖고 열심히 촬영하고 같이 만들어낸다. 그런 분위기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아우라라고 생각을 한다. 멋진 분, 대단하신 분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기사를 보니 여러가지 상을 받으셨다. 부끄러워하셔서 여기까지 해야하는데 당시 되게 소름이 돋았다. 함께 연기할 수 있어 너무 좋고 영광스러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관전포인트에 대한 질문에 김진원 PD는 "준호의 잘생김?"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 PD는 이어 "멜로를 표방하고 있지만 작가님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멜로가 아니다. 시청자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와 같은 것들이다. 진짜같은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생드라마'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오는 1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