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초저금리 시대
'두 차례 금리 인상' 예상
시장금리 먼저 올랐지만
이주열 총재 '인상 신중론'에 금융채 금리 등 하락세로
미국 통화긴축 계속 예고
장기적으론 상승 불가피
[ 윤희은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한은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고돼 주택담보대출의 직접 기준인 시장금리가 올랐다가 최근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주열 한은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론을 내놓은 만큼 단기간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금융권의 중론이다.
◆주요 은행 주택대출 금리 하락
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우리 신한 국민 KEB하나 등 주요 은행의 혼합(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달 30일과 비교해 내렸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은 연 3.57~4.57%에서 연 3.54~4.54%로, 신한은행은 연 3.62~4.73%에서 연 3.59~4.70%로 각각 0.03%포인트 내렸다. KEB하나은행은 연 3.66~4.66%에서 연 3.62~4.62%로 0.04%포인트가량 인하했다.
1주일 단위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책정하는 국민은행은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4일부터 연 3.65~4.85%이던 금리를 연 3.58~4.78%로 0.07%포인트 내린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줄줄이 낮춘 것은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인 금융채 금리가 내려가고 있어서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으로 지난달 1일(연 2.63%)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연 2.54%를 기록했다. 이달 중순 발표될 11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 역시 10월에 비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지표로 삼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은 올 하반기 들어 이미 꾸준히 대출금리를 올렸다. 대출금리 산정의 지표로 삼는 코픽스, 금융채 등의 시장금리가 같은 기간 꾸준히 상승해서다.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4월 연 1.46%에서 6개월 만인 지난 10월 연 1.62%로 0.16%포인트 올랐다. 금융채 5년물은 지난 6월1일 연 2.10%에서 지난달 1일 연 2.63%로 0.53%포인트 상승했다.
◆“장기적으론 오를 것”
은행들은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전망이다. 단기간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은 데다 금융위원회가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 총재는 지난달 30일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추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축소했다. 은행들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줄어든 셈이다.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금융당국의 부정적 시각도 ‘한몫’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변동형의 경우 코픽스, 혼합형은 금융채 5년물을 기준금리로 두고 여기에 나름의 산식에 따른 가산금리를 덧붙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가산금리는 업무 원가, 신용 프리미엄, 자본비용, 유동성 프리미엄, 법적 비용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한다. 가산금리 산정에 대한 정확한 계산식은 공개된 바 없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많다. 한 은행 임원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정책금리와의 격차 때문”이라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속적인 인상을 예고한 만큼 한국의 기준금리, 시장금리, 대출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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