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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보컬 정동하 "행복한 콘서트 선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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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추억 나누기는 항상 설레"
콘서트·뮤지컬 '종횡무진'

16일 경희대 평화의전당 공연

무대에 오르는 건 늘 새로워
관객들에게 매번 에너지 받아
공연마다 최고의 무대 만들 것



[ 윤준필 기자 ] “무대에선 똑같은 노래를 불러도 언제나 새롭습니다. 관객들로부터 매번 에너지를 받기 때문이죠. 날마다 열심히, 즐겁게 사는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나부터 즐겁지 않으면 관객들이 즐거울 수 없잖아요? 하하.”

가수 정동하(37)는 유쾌했다. 데뷔 12년 차, 무대가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그는 “가수로서 수명은 내가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나를 찾는 사람이 있는 지금, 공연마다 최고의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바쁘다. 오는 16일 열리는 전국투어 콘서트 ‘디 아티스트(The Artist): 소리’ 서울 공연(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을 준비 중인 데다 지난달 17일부터는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무대에 오르고 있다. 곧 KBS2 ‘불후의 명곡’ 연말 특집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가 지난달 29일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를 찾아왔다.

여러 일을 함께 하니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기 때문에 한 번도 노래하는 걸 일로 여겨본 적이 없다”고 했다.

정동하는 방송·뮤지컬·콘서트는 서로 다른 매력이 있지만 관객과 교감하는 자리라는 점에선 똑같다고 했다.

“뮤지컬은 무대가 소중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준 계기였어요. 뮤지컬 주연을 위해 많은 학생이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앙상블부터 조연을 거쳐 주연이 되는데 저는 가수라는 이유로 비교적 쉽게 주연이 됐잖아요. 제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의 노력이 우습게 됩니다. 절대로 허투루 할 수 없죠.”

정동하는 2012년 ‘롤리폴리’를 시작으로 ‘요셉 어메이징’ ‘잭 더 리퍼’ ‘노트르담 드 파리’ ‘두 도시 이야기’ ‘투란도트’ 등 여러 뮤지컬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2014년 신인상, 2016년 ‘올해의 스타상’을 받았고, 지난 7월에는 남우주연상까지 꿰찼다.

정동하가 KBS2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등 경연 예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이런 열정 덕분이다. 정동하는 ‘불후의 명곡’에서 다양한 최초·최고·최다 기록을 세웠다. ‘복면가왕’에서는 4주 연속 가왕에 오르며 김연우, 거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는 “경연 예능은 금방 에너지를 소진하고, 또 그만큼의 에너지를 채워가는 곳”이라며 “매번 다른 감성으로 무대를 선보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연 예능 무대의 정동하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의 히트곡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정동하도 “부활 보컬 시절 부른 ‘생각이나’ 외에 대표곡이라고 내세울 만한 노래가 아직 없다”며 “가수로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은 음악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되돌아보게 하듯이 내 노래가 많은 사람의 추억과 삶 속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다고 욕심을 부리는 성격은 아닙니다. 남들보다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나의 정점에 가깝게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정점을 향해 올라가면서 팬들과 추억을 나누는 것이 더 설레고 행복합니다.”

정동하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연출자 신원호 PD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전에 신 PD가 KBS ‘남자의 자격’을 연출했을 때 내게 ‘예능을 잘하려고 부담 갖지 마라. 잽만 날리면 된다’고 조언한 적이 있다”며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비단 예능에서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고 생각했다. 스트레이트나 훅으로 큰 감동을 안기는 것도 좋지만 동작은 작아도 강한 잽으로 관객을 매료시킬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노래는 레이싱과 비슷합니다. 트랙을 돌면서 시간을 단축할 방법을 체득하듯이 노래도 계속 부르면서 단점을 보완할 방법들을 알게 돼요. 점점 노래 실력을 쌓으면서 완성된 보컬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리는 그의 콘서트는 날로 업그레이드되는 그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그는 “관객에게 어떻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할지 고민 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제 공연이 누군가에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공연이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영원히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는 콘서트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윤준필 한경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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