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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묵 초대 소방청장 "소방관 순직 최근 10년간 51명… 더이상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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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책부서 두루 거친 '현장 전문가'
42년 만에 독립기관화 염원 이뤄

"순직 막으려면 현장 인력 늘리고 국가직 전환해 효율성 높여야"



[ 박상용 기자 ] 늘 목숨을 걸고 일하는 사람들. 그러나 목숨을 잃었을 때만 주목받는 사람들.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소방관 얘기다.

30일 세종시 나성동 소방청 청사에서 만난 조종묵 소방청장(56·사진)은 영락없는 소방관이었다. 인터뷰 때는 넥타이에 슈트 차림을 하는 여느 기관장들과는 달리 주황색 근무복을 입고 있었다. ‘항상 복장이 이러냐’는 질문에 “언제 어디서 비상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 이렇게 입고 있는 게 편하다”는 답이 미소와 함께 돌아왔다.

지난 8월 취임한 조 청장은 1975년 내무부 소속 소방국이 출범한 지 42년 만에 ‘더부살이’ 신세를 면하고 독립기관이 된 소방청의 초대 청장이다. 1990년 소방간부후보생 6기로 입직한 그는 일선 현장과 정책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소방관이다. 경북 의성소방서장과 국민안전처 특수재난지원담당관·중앙119구조본부장·소방조정관, 소방청 차장을 지낸 현장 전문가가 초대 청장으로 내부 승진하면서 조 청장은 후배들에게 ‘레전드(전설)’로 통한다.

주황색 근무복 얘기로 가볍게 시작한 인터뷰는 ‘석란정 참사’ 얘기와 함께 무거워졌다. 석란정 참사는 9월 강원 강릉의 정자인 석란정에서 불을 끄던 경포119안전센터 이영욱 소방위(59)와 이호현 소방사(27)가 무너져내린 정자 잔해에 깔려 숨진 사건이다. 조 청장은 “정년을 불과 1년 남겨놓은 분과 임용한 지 8개월 된 새내기 소방관이 목숨을 잃었다”며 “영결식에서 비통해 하는 가족과 부모님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졌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 청장의 취임 일성은 ‘안전사회’였다. 국민 안전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쓰던 그에게 취임 한 달여 만에 맞닥뜨린 사고는 충격이었다. 그는 “석란정 사고 전까지는 ‘올해는 순직 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며 “동료를 잃은 소방관들의 상심은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했다. 현장 소방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조 청장은 “소방차 한 대를 원활하게 운영하려면 4명이 출동해야 하는데 당시 사람이 없어 3명만 출동한 게 화근이 됐다”며 “서울과 같은 대도시와 달리 지방은 현장 소방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올해까지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51명에 달한다. 매년 평균 5명의 소방관이 구조활동 중 목숨을 잃은 셈이다. 공상(공무 중 부상)자는 훨씬 많다. 2012년부터 5년간 공상자는 1725명이다. 2012년 285명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448명이나 다쳤다. 그마저도 공상 신고절차가 복잡해 보고하지 않는 경우는 더 많다는 게 일선 소방관들의 말이다.

그는 “순직자, 공상자를 최소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며 “소방공무원의 신체·정신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복합치유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 소속인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국가직화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방분권 정책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조 청장은 “국민에게는 소방관이 국가직이냐, 지방직이냐보다는 얼마나 신속하게 구조 활동을 펼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국가직으로 통합 운영하면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소방 장비와 인력을 훨씬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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